은행권, 유튜브 구독자 확보 경쟁

농협은행 구독자 96만명 '최다'

입력 : 2025-06-16 오후 1:26:41
[뉴스토마토 이재희 기자] 시중은행들이 유튜브 채널 운영에 공을 들이며 구독자 확보 경쟁에 나섰습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 94만명을 기록하며 100만명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뒤를 이어 신한은행이 51만명, 국민은행 50만명, 우리은행 40만명, 하나은행이 27만명입니다.
 
은행들은 각자 특화된 콘텐츠를 제작해 젊은 층 공략에 나서고 있습니다. 국민은행은 웹드라마나 영화 등 여러 영상 형식을 차용한 금융 콘텐츠로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2022년에는 '광야로 걸어가'를 제작했고, 지난해 10월에는 자립준비청년을 다룬 독립영화 '문을 여는 법'을 공개했습니다. 최근에는 전세사기 피해 예방을 주제로 한 웹드라마 '반반하우스'를 게재해 사회적 메시지와 금융 정보를 동시에 전달하고 있습니다.
 
신한은행은 예능 포맷을 차용한 시리즈 콘텐츠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최근 외국인 유학생과 한국 선배들의 일상을 다룬 'SOL깃한 한국생활'을 게시했으며, 아나운서 겸 예능인 김성규가 등장하는 '신한홈뱅크 상담왕 김성규' 시리즈도 공개했습니다.
 
하나은행은 대중성과 인지도를 고려해 광고 모델을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최근엔 그룹 아이브의 안유진을 모델로 기용해 퇴직연금 관련 콘텐츠를 선보였고 세계적인 스타 지드래곤(G-Dragon)을 모델로 발탁하고 라스베이거스 스피어에서 글로벌 캠페인을 진행키도 했습니다. 또 다른 모델 손흥민이 출연한 '최애 간식 소개' 콘텐츠, 프로게임단 T1 선수들의 달력 언박싱 영상 등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우리은행은 자체 캐릭터 '위비프렌즈'를 활용한 금융 교육 콘텐츠를 선보이며, 청소년을 위한 금융 예능 시리즈도 제작 중입니다. 아이돌 그룹 하이키, 엑스디너리히어로즈가 등장해 청소년 용돈 관리 서바이벌 예능을 진행하는 등 콘텐츠의 다양성과 흥미 요소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농협은행은 여행 유튜버들과 협업해 국내 농촌 여행지를 소개하고 해당 지역의 농협은행 지점을 자연스럽게 노출하는 방식으로 캠페인을 운영 중입니다. 화제성 높은 유튜버 서준맘을 활용한 자사 상품 홍보와 더불어, '넘흐엽은행(너무 예쁘네요=농협은행)' 밈을 적극 반영한 광고 영상도 게시해 트렌디한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유튜브는 전 세대가 즐겨 이용하는 플랫폼인 만큼 젊은 세대뿐 아니라 전 세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채널을 운영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더욱 폭넓은 타깃층을 위한 콘텐츠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채널명이 '하나TV'인 것처럼 유튜브를 자체 방송국처럼 운영하고 있다. 금융 뿐 아니라 ESG 활동, 스포츠, 예능 등 다방면에서 신선한 재미를 제공하는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직접적인 상품, 서비스 홍보보다는 광고모델과 위비프렌즈, 은행 직원들을 활용한 캐주얼한 콘텐츠를 발행하며 시청자들과 실시간, 양방향 소통을 하며 더욱 친근한 은행 이미지를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당행이 추구하는 '고객 중심의 따듯한 디지털 금융'을 보여주는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상생과 협동 등 농협 본연의 가치와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콘텐츠를 운영한다"고 말했습니다.
 
시중은행들이 유튜브 실버버튼(구독자 10만명 이상)을 획득한 뒤 이제 '골드버튼(100만명)'을 눈앞에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사진=챗GPT)
 
이재희 기자 nowh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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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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