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고려아연이 캐나다 광물자원 개발 회사 TMC(The Metals Company) 지분 확보에 나서면서 탈중국 공급망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17일 고려아연은 미국 나스닥 상장사인 TMC의 지분 약 5%를 인수하는 계약 체결을 진행한다고 밝혔습니다. 계약 금액은 약 8500만달러(약 1165억원) 규모입니다. 이번 계약에는 향후 TMC의 시장 가치와 성장성이 확인될 경우 일정 가격으로 주식을 추가 매입할 권리까지 포함됐습니다. 

 

캐나다에 본사를 둔 자원 개발 회사인 TMC는 현재 심해에서 니켈, 코발트, 구리, 망간 등을 함유한 망간단괴 채광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전기차, 재생에너지, 첨단 산업에 쓰이는 핵심 소재를 확보하고 개발한다는 것입니다. TMC는 연내 채광 허가 취득을 목표로 심해 자원 개발 사업 확장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고려아연은 TMC가 채취한 자원을 국내외에서 제련하는 등의 방식으로 TMC와 사업 연계와 협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며, 이번 투자를 통해 니켈은 물론 구리, 코발트, 망간 등을 함유한 망간단괴를 안정적으로 조달받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이번 투자는 미국 정부의 외국우려기업(FEOC) 규정에 저촉되지 않는 원료를 확보하고 세제 혜택 배제 등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이차전지 핵심 소재의 공급망 자립도를 높이는 데도 기여할 것이라고 고려아연은 설명했습니다. 

 

고려아연은 이차전지 자회사 켐코를 통해 2027년 상업 운전을 목표로 올인원 니켈제련소 공사를 진행 중으로, TMC의 자원을 올인원 니켈제련소를 통해 제품을 가공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고려아연은 TMC와 미국 내 니켈제련소를 건설하는 등 시설 투자 등 추가 협력도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고려아연 측은 “지난해부터 TMC와의 협업을 검토하며 사업성과 경제적 타당성을 확인했다”며 “고려아연과 TMC의 새로운 파트너십은 미국에 독립적이면서도 신뢰할 수 있는 니켈 공급망을 제공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어 고려아연의 미국 내 입지 강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