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편입’ 동양·ABL생명, 건전성 개선 청신호

ABL생명 킥스 비율, 권고치 상회 수준 개선
동양생명, 3분기 150~160%대 안착 목표

입력 : 2025-06-17 오후 3:13:03
[뉴스토마토 신수정 기자] 우리금융지주 자회사로 편입 예정인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건전성 지표 개선 ‘청신호’가 예상됩니다. 지주의 직접적인 재무적 지원 가능성과 더불어, 과거 생명보험사 흡수합병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자본조달 노하우를 가진 조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외 신용평가사는 우리금융지주 편입 효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해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보험지급능력(IFS)과 후순위사채의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했습니다. 신평사들은 우리금융의 자본력과 유동성을 바탕으로 비경상적인 지원이 이뤄지면 재무 건전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우리금융 편입이 가시화되기 전인 올해 1분기, 동양생명의 지급여력(킥스·K-ICS) 비율은 127.2%로 금융당국의 권고치를 하회했습니다. 킥스는 보험회사의 대표적인 건전성 지표로 꼽힙니다. 동양생명은 당국이 권고 기준을 24년 만에 150%에서 130%까지 완화했음에도 재무 건전성 커트라인에 들지 못했습니다. 같은 기간 ABL생명의 킥스 비율도 104.63%로 기준치에 한참 못 미쳤습니다. 
 
그러나 두 생보사는 지주 편입 직전 킥스 비율을 유의미하게 개선시키는 데 성공했습니다. 선제적으로 건전성 제고에 나서면서 편입 이후의 재무적 부담을 덜었습니다. 
 
동양생명은 지난 4월 5억달러(한화 7000억원) 규모 외화 후순위채권을 발행해 2분기 킥스 비율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목표 비율은 160%대로 알려졌습니다. 같은 기간 ABL생명의 킥스 비율도 104.63%로 기준치에 한참 못 미쳤지만, 산출 과정에서 킥스 지급여력금액(가용자본) 선택 경과조치를 신청해 해당 비율을 168%까지 높였습니다. 
 
자본감소분 경과조치(TAC)를 적용하면서 3100억원의 가용 자본에 적용돼 기본자본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고 분석됩니다. TAC는 과거 지급여력제도(RBC)에서 현행 킥스로 넘어오면서 줄어든 자산과 부채의 가용 자본 감소분을 경과 기간 점진적으로 인식시키는 조치입니다. 나아가 2021년 이후 생보 업계 최초로 3%대 금리 수준의 후순위채 발행에서 크게 선전한 신한라이프의 조직력을 흡수해, 향후 자본력을 빠르게 확충할 것이란 기대감이 더해집니다.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동양생명 대표 후보에 성대규 전 신한라이프 사장을, ABL생명 대표 후보에 곽희필 전 신한금융플러스 대표를 추천했습니다. 특히 성 전 사장은 과거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합병(M&A)해 재무 기틀을 다지고, 신한라이프로 재탄생시켜 시장에 안착시킨 주역으로 꼽힙니다. 최근 5000억원 규모 후순위채를 발행해 목표치의 2.4배에 달하는 1조2000억원을 모아 역대급 흥행에 성공한 자본 전략을 뒤따라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동양생명은 올해 2분기 기본자본 제고에 나서 외화 후순위채 발행과 공동재보험을 출자한 후, 3분기부터 신종자본증권을 상환해 킥스 비율을 150~160%대에 안착시키겠단 계획입니다. 
 
사진은 동양생명 사옥 모습. (사진=연합뉴스)
 
신수정 기자 newcrysta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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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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