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한·일 정상회담…셔틀외교 재개 의지 재확인(종합)

대통령실 "과거 문제 관리하고 미래 지향적 관계 꾸려 갈 것"

입력 : 2025-06-18 오전 11:38:31
[뉴스토마토 차철우 기자] 캐나다에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이재명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현지에서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두 정상은 30분간 진행된 회담에서 '셔틀 외교 재개'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하고, 이를 위해 당국 간 논의를 진전시켜 나가기로 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장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악수하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캐나다 G7 정상회의장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을 만나 "취임 후 첫 한·일 정상회담이고, 또 올해가 한일 수교 60주년을 맞는 해인 만큼 양 정상은 산업, 공급망, 문화, 인적 교류를 비롯해서 제반 분야에서 협력의 의지를 다졌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양 정상은 앞으로 새롭게 다가올 60년간 미래 지향적인 한·일 협력을 공고히 해 나가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며 "그런 의미에서 셔틀 외교의 재개에도 의지를 다졌다"고 설명했습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두 정상은 회담에서 한·일 협력의 필요성에 공감했습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자신의 국익 중심 실용 외교 원칙에 따라 일본과 관계를 적극적으로 개선하고자 하는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두 정상은 또 급변하는 국제 정세에서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고 국익을 극대화하는 방안에 관해서도 심도 있는 의견을 나눴습니다. 유사한 입장에 있는 한·일 양국이 긴밀히 협력을 모색해 나가자는 취지입니다. 
 
다만 이번 회담에서 과거사 문제는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과거사를 덮어두자고 생각하는 건 아니다"라며 "과거라는 말이 나왔지만 쟁점은 아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과거의 문제는 관리해 나가도 미래 지향적인 관계를 꾸려 나가자는 얘기를 (주로) 나눴다"며 "우리의 입장은 과거사는 과거사대로 논하되, 현재와 미래의 협력을 저해하지 않도록 잘 관리하자는 입장"이라고 전했습니다. 
 
두 정상은 회담에서 양국의 협력 의지도 함께 다졌습니다. 이 대통령은 "우리나라에서는 일본과 한국을 '가깝고도 먼 나라'라고 한다"며 "마치 앞마당을 같이 쓰는 이웃처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고 밝혔습니다. 
 
이 대통령은 또 "오늘을 계기로 한국과 일본이 미래 지향적으로 더 나은 관계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며 "작은 차이들이, 의견의 차이들이 있지만 그런 차이를 넘어서서 한국과 일본이 여러 면에서 서로 협력하고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관계로 발전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시바 총리도 이 대통령의 말에 화답했습니다. 그는 "양국 간 협력과 공조가 이 지역과 세계를 위해 더 많은 도움이 되는, 그런 관계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답했습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각국 주요 정상과 연쇄 회담을 하며 다자 외교 무대에 데뷔했습니다. 
 
차철우 기자 chamat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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