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6월21일부터 23일까지 사흘간 열린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12차 전원회의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TV가 24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쳐.뉴시스)
[뉴스토마토 차철우 기자] 북한이 이재명 대통령이 방미 기간 중 비핵화를 언급한 부분에 대해 비난하는 논평을 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27일 '비핵화 망상증에 걸린 위선자의 정체가 드러났다'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이같이 밝혔습니다. 통신은 "국위이고 국체인 핵을 영원히 내려놓지 않으려는 우리의 입장은 절대 불변"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이어 이 대통령을 겨냥해 "'비핵화 망상증'을 유전병으로 달고 있다가는 한국뿐 아니라 누구에게도 이롭지 못하다"고 주장했습니다.
통신은 또 "우리의 핵 보유국 지위는 외부로부터의 적대적 위협과 세계 안보 력학 구도의 변천을 정확히 반영한 필연적 선택"이라며 "우리 핵 정책이 바뀌려면 세상이 변해야 하고 조선반도의 정치·군사적 환경이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아직도 헛된 기대를 점쳐보는 것은 너무도 허망한 망상"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아울러 통신은 "지어먹은 마음이 사흘을 못 간다"며 "이재명은 집권 80여일 만에, '조약돌'과 같은 그럴 듯한 언사를 늘어놓은 지 불과 10일 만에 본심을 감추지 못하고 대결광의 정체를 낱낱이 드러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이재명이 '3단계 비핵화론'이니, 비핵화니 뭐니 하며 후론하는 것은 하늘에 떠가는 구름을 잡아보겠다는 것이나 같은 천진한 꿈에 불과하다"고 했습니다.
앞서 이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한·미 정상회담 이후 워싱턴 D.C.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연설에서 "한반도에서 핵확산금지조약(NPT)상 의무는 준수돼야 한다"며 "한국도 이 체제를 철저히 준수하고 비핵화 공약을 지키겠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북한에 대해선 가난하지만 '사나운 이웃'으로 표현했는데요. 그는 "(북한을) 억압하는 것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 적절히 관리할 수단이 필요하다"며 "북한과 대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차철우 기자 chamato@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