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파이낸셜, 토스 얼굴 인식 결제 단말기 제조업체 가로채기 논란

토스 "제조업체가 일방적 계약 해지…배후는 네이버"
네이버파이낸셜 "단말기 제조업체와 관련 없어"

입력 : 2025-06-24 오후 1:16:38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얼굴 인식 결제 서비스 시장 진출 과정에서 토스(비바리퍼블리카)가 단말기 업체를 상대로 가처분 소송에 나섰습니다. 단말기 업체가 네이버파이낸셜과 협업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소송이 빅 테크 간 갈등으로 비화되는 모양새입니다.  
 
24일 간편결제 업계에 따르면 토스는 지난달 20일 서울남부지법에 단말기 제조업체인 에스씨에스프로(SCSpro)에 '계약 체결 및 이행 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토스는 지난 4월 초 얼굴 결제 단말기 개발 및 양산하기 위해 결제 전문 단말기 제조업체인 에스씨에스프로와 법적 구속력을 기재한 'Term sheet(텀 시트) 약정'을 체결했습니다.
 
텀 시트는 최종적인 본 계약을 체결하기 전에 주요 합의사항과 조건을 요약해 정리하는 문서를 말합니다. 이 약정은 토스 계열사인 토스플레이스는 에스씨에스프로에 150억원을 투자하고, 에스씨에스프로는 단말기를 개발해 토스플레이스에게 공급하는 내용 등이 담겼습니다. 
 
토스는 이 약정을 기반으로 에스씨에스프로에 실사를 나서려 했지만 회사가 이에 관한 자료를 제공하지 않아 실사를 진행하지 못했습니다. 이후 한 달 뒤 쯤 에스씨에스프로로부터 일방적인 협력 종료를 통보 받았습니다. 에스씨에스프로는 협력 종료 이유로 "회사 내부적으로 채권자와 사업 제휴에 대한 반발이 크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토스 측은 에스씨에스프로는 약정에 반하고 토스의 경쟁사인 네이버 등과 동일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약정상의 이행 청구권을 보전하기 위해 가처분신청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토스는 단말기 제초업체의 토스와 협력 중단 배경에 네이버파이낸셜이 있다고 보고, 관련 증거를 법원에 제출할 계획입니다. 이미 주요 유통채널들 사이에서는 에스씨에스프로가 네이버파이낸셜의 단말기를 제조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네이버 측은 "거론되는 단말기 업체와 네이버파이낸셜은 관련이 없다"며 "왜 이슈화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에스씨에스프로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어디서 들었냐"며 해명을 피했습니다.
 
한편, 네이버파이낸셜은 경희대와 네이버 사옥 등에서 얼굴 인식 결제 서비스 사업을 진행 중입니다. 토스는 이달 초부터 얼굴로 결제하는 '페이스페이' 가맹점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페이스페이는 토스 앱에 고객 얼굴을 미리 등록하고, 결제할 때 편의점 매장에 설치된 전용 단말기에 얼굴을 비추면 즉시 결제가 이뤄지는 방식입니다.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2월 네이버 1784에서 열린 '국내 AI 산업 발전 위한 현장 소통 강화' 현장 방문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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