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정은 기자] 한화 건설부문이 서울역북부역세권 개발과 같은 대형 복합개발사업 등 ‘비주거’ 분야에 집중하며 실적 개선을 노리고 있습니다. 한화 건설부문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작년 1분기와 비교해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증가하는 모습입니다. 다만 전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다소 감소했습니다. 때문에 한화 건설부문이 추진하는 복합개발사업은 최근 줄어들고 있는 신규수주 물량을 해결할 중요한 열쇠로도 꼽히고 있습니다.
1분기 경영실적, 영업익 소폭 증가·매출 등 외형은 감소
25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 건설부문은 올 1분기 6536억원의 매출과 13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분기 대비 매출은 32%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39% 늘어난 수치입니다.
(그래프=뉴스토마토)
직전 분기인 2024년 4분기의 매출(1조130억원), 영업이익(256억원) 모두 감소했습니다.
한화 건설부문은 올 1분기 경영실적 수치에 대해 “대형 프로젝트 준공과 플랜트 사업부문 양도로 인해 올 1분기 매출액이 감소했다”며 “다만 매출 감소에도 과거 공사비 급등기에 착공했던 고원가율 현장이 준공되고 정상 원가율이 반영된 현장 비중이 높아지는 등 원가율이 개선되면서 영업이익은 증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화 건설부문은 이익은 늘었지만 매출 등 외형은 뚜렷하게 줄어들면서 조직개편을 단행하기도 했습니다. 또 그룹 내 건설부문 매출 기여도도 4% 미만으로 하락한 것도 조직개편의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한화 건설부문은 최근 공공·민자·주택사업 담당 임원직을 통합·폐지했고, 조직은 ‘인프라·친환경·데이터센터’ 중심으로 재편했습니다. 전체 임원 수는 35명에서 29명으로 17% 감축했습니다.
지난해 서울역북부역세권 착공…하반기 수서역환승센터 첫 삽 예정
이처럼 조직 개편까지 단행하면서 한화 건설부문은 경영 실적 개선에 힘쓰고 있습니다. 여타 대형 건설사들이 최근 도시정비사업 등 주택분야 집중도가 높은 상황에서 한화 건설부문은 대형 복합개발사업 등 비주거 분야에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그래프=뉴스토마토)
먼저 지난해 11월 서울역북부역세권개발로 포문을 열었습니다. 서울역북부역세권 개발은 한화 건설부문이 시공을 담당하며 시행은 한화임팩트㈜, ㈜한화, 한화커넥트㈜,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출자해 설립한 ㈜서울역북부역세권개발이 맡는 등 한화그룹 계열사들이 총동원되는 대형 프로젝트입니다.
김승모 한화건설부문 대표이사는 당시 “한화 건설부문은 5성급 호텔과 다목적 공연장, 쇼핑시설을 갖춘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와 백화점, 아쿠아리움, 호텔을 합친 수원MICE복합단지 등 유수의 복합개발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성했다”며 “서울역북부역세권 사업 또한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것이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올 하반기 착공 예정인 수서역환승센터 개발 사업도 주요 추진 프로젝트 중 하나입니다.
국가철도공단이 발주하고 총 사업비 1조6000억원 규모의 수서역환승센터 개발 사업은 약 15만평의 연면적 위에 백화점과 오피스텔, 업무·숙박 시설 등을 건설하는 사업입니다.
수서역환승센터 개발은 지난 2016년 SRT(수서고속철도) 개통 이후 수서역이 서울 동남권의 새로운 환승거점으로 발돋움하면서 승객의 환승편의 개선과 일대 인프라 확대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업으로 언급됐습니다.
이외에도 2025년 이후 착공될 잠실MICE 개발 사업(사업비 2조2000억여원)과 대전역세권 개발 사업(사업비 1조3000억여원)도 주요 프로젝트들입니다.
한화 건설부문이 추진하는 대형 복합개발사업 들은 최근 신규수주가 줄고 있는 회사의 성패를 좌우할 주요 사업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연간 기준 한화 건설부문 신규수주는 2021년 6조8000억원, 2022년 4조6000억원, 2023년 4조원, 지난해는 2조6000억원까지 쪼그라들었습니다.
한화 건설부문의 수주잔고는 2025년 1분기 기준 9조2000억원을 기록 중입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수치지만, 대형 복합개발사업 착공 영향으로 수주 잔고는 증가할 전망입니다.
한화 건설부문 관계자는 “지난해 착공한 서울역 북부 역세권 개발 사업 공사가 진행 중이고 수서역 환승센터도 조만간 착공할 예정”이라며 “여기에 이라크 BNCP(Bismayah New City Project, 비스마야 신도시 프로젝트)” 3만가구 준공과 잔여 7만가구 공사가 재개되면서 9조원이 넘는 수주 잔고를 기록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한화 건설부문은 올해 수주목표액을 4조1000억원으로 잡고 있습니다. 복합개발사업 등이 순항을 거듭한다면 수주목표치도 더 높게 수정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습니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1분기 공시사항에 나온대로 복합개발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통해 수주목표치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송정은 기자 johnnyso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