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법 개정 기대에 연고점 경신

국민의힘 '전향 검토'에 지주사 재평가…정책 모멘텀에 수급도 화답
추경안 통과로 소비 기대 확산…편의점·마트 등 유통주 동반 급등

입력 : 2025-07-01 오후 4:19:09
[뉴스토마토 김주하 기자] 상법 개정안 처리 기대감과 미국 무역협상 낙관론에 힘입어 코스피가 장중 3130선을 넘어서며 연고점을 경신했습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7.95포인트(0.58%) 오른 3089.65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지수는 개장 직후부터 강세를 보이며 장중 한때 3133.52까지 상승해 지난달 25일 기록한 연고점(3129.09)을 넘었습니다. 이는 2021년 9월 28일(3134.46) 이후 약 3년9개월 만의 최고치입니다. 그러나 오후 들어 매물이 누적되며 3100선 아래로 내려섰습니다.
 
외국인이 1802억원, 기관이 4750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습니다. 개인은 6377억원을 순매도했습니다. 
 
지수 상승의 배경으로는 상법 개정안에 대한 기대가 크게 작용했습니다. 개정안은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을 기존 '회사'에서 '주주'로 확대하고 주주이익 보호 의무를 명문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최근 여야 간 입법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습니다. 더불어 미국이 캐나다, 유럽연합(EU)과의 관세 협상을 마무리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글로벌 투자심리도 개선됐습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삼성전자(005930)(0.57%)가 '6만전자'를 하루 만에 회복했고 삼성전자우(005935)(1.21%),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0.91%), 현대차(005380)(3.19%) 등이 상승 마감했습니다. 반면 SK하이닉스(000660)는 2.23% 하락하며 차익 매물 영향을 받았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보합 마감했고 두산에너빌리티(034020)(-8.63%), NAVER(035420)(-0.76%),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1.06%) 등 일부 종목은 약세를 보였습니다.
 
시장에서는 상법 개정안 기대가 직접적인 촉매로 작용하며 지주사 관련주가 일제히 급등하며 테마 장세를 이끌었습니다. 이날 HS효성(487570)은 전 거래일 대비 2만1100원(29.93%) 급등한 9만1600원에 마감했습니다. 크라운해태홀딩스(005740)는 1710원(21.19%) 오른 978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외에도 서연(007860)(15.56%), 한화(000880)(15.38%), 원익홀딩스(030530)(12.25%), 풍산홀딩스(005810)(12.10%), SK(034730)(9.54%), 하림지주(003380)(8.99%), 경동인베스트(012320)(8.93%), 한진중공업홀딩스(003480)(8.51%), 롯데지주(004990)(8.45%), 대상홀딩스(8.35%), 우리산업홀딩스(072470)(8.22%), 동국홀딩스(001230)(7.88%), 동원산업(006040)(7.72%), LS(006260)(7.11%) 등 지주사 종목들이 동반 강세를 나타냈습니다.
 
전날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유상증자 과정에서 주주권 침해 논란 등 최근 시장 상황을 고려해 상법 개정안을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힌 데 따라 법안 처리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입니다. 
 
소비 관련주도 추경 효과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습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이날 13조2000억 원 규모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안을 여야 합의로 의결하면서 유통업종이 수혜 기대를 받았습니다. 이마트(139480)는 9700원(11.36%) 급등한 9만5100원, 롯데지주(004990)는 2350원(8.45%) 오른 3만150원에 마감했습니다. BGF리테일(282330)(4.30%), GS리테일(007070)(2.64%), 유성티엔에스(024800)(5.40%) 등도 상승했습니다. 국민 1인당 15만~50만 원의 소비쿠폰이 지급될 예정으로 편의점과 마트 등 소매 유통 채널이 직접 수혜 업종으로 부각됐다는 평가입니다.
 
코스닥도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이날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2.17포인트(0.28%) 오른 783.67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기관이 548억원을 순매수했으며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221억원, 327억원을 순매도했습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펩트론(087010)(3.56%), HLB(028300)(2.04%), 에코프로비엠(247540)(1.39%), 에코프로(086520)(0.78%) 등이 상승했고 휴젤(145020)(-6.19%), 파마리서치(214450)(-3.34%),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0.53%) 등은 하락 마감했습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에는 과열 해소와 관세 위협 재개 등으로 단기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도 "그보다 더 중요한 변수는 달러 약세 추이이며 이 기조가 이어진다면 국내 증시의 장기 상승 흐름은 유지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9원(0.44%) 오른 1355.9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3071.7)보다 17.95포인트(0.58%) 오른 3089.65에 마감했다.(사진=뉴시스)
김주하 기자 juhah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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