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 삼성 파운드리, 포럼 비공개 전환

행사 규모·시간 축소…‘내실 집중’
고객사 확보, 수율 개선 등 과제

입력 : 2025-07-01 오후 5:47:03
[뉴스토마토 안정훈 기자] 삼성전자가 매년 개최하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고객·협력사 포럼을 비공개로 전환해 개최했습니다. 매년 공개적으로 열었던 것과 댤리 규모도 축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적자 폭이 계속 확대되는 가운데 조용히 내실을 다지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1일 삼성 금융캠퍼스에서 열린 세이프(SAFE) 포럼 2025 참가자들이 참석 등록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일 삼성전자가 서울 서초구 삼성 금융캠퍼스에서 열린 삼성 파운드리 포럼(SFF)·세이프(SAFE) 포럼을 비공개 개최했습니다. SFF는 고객·협력사와 삼성 파운드리의 기술 로드맵을 공유하고, 세이프 포럼은 파트너들과 네트워크를 강화하기 위한 자리입니다. 올해 세이프 포럼은 행사를 대폭 축소해 열렸습니다. 지난해 코엑스에서 개최된 포럼에서는 1000명 이상의 고객이 참여한 반면, 올해는 삼성 관계사 건물에서 진행했으며 참여자도 줄었습니다. 행사 시간도 9시30분부터 12시55분까지로, 전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단축됐습니다. 파운드리 포럼은 아예 만찬 형태로 규모를 줄이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행사 축소는 파운드리 사업부의 최근 연이은 부진을 씻기 위한 내실 다지기의 일환으로 풀이됩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의 점유율은 7.7%로 지난해 4분기 대비 0.4%포인트(p) 하락했습니다. 업계 1위 TSMC(67.7%)와의 격차는 더욱 벌어졌고, 중국 SMIC(6%)의 추격을 허용하는 실정입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에 TSMC 출신 전문가 마가렛 한을 미국 파운드리 총괄 부사장으로 영입해 고객사 확보를 위한 기반조성에 나서는 한편, 기술적으로 2나노와 4나노의 수율 개선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했습니다. 삼성전자 2나노의 수율은 30~40% 수준으로 평가되는데, 양산을 위해서는 60%까지 수율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습니다. 기술력을 안정화한 후 고객사를 확보해 수익성을 개선함으로써 반등의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포석입니다.
 
한편 신종신 삼성전자 파운드리 디자인 플랫폼 개발실장(부사장)이 파운드리 사업 현황과 전략 방향을 공유한 이번 세이프포럼에선, 이장규 텔레칩스 대표이사와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이사가 각각 기조연설을 진행했습니다.
 
안정훈 기자 ajh760631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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