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상호관세 8월1일까지 유예…정부 "협상 더욱 전력"

트럼프, '상호관세율 조정 연장' 행정명령 서명
이재명 대통령에 보낸 한국 관세 서한도 공개
"상호주의와 거리 멀어…8월부터 한국 제품 25% 관세 부과"

입력 : 2025-07-08 오전 7:15:4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3일(현지 시간) 아이오와주 디모인에 있는 아이오와 주립 박람회장에서 열린 미국 독립 250주년 축하 킥오프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상호관세 유예를 내달 1일까지로 연장하기로 한 가운데,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율(25%)이 적힌 서한을 보내 양국이 앞으로 3주 가량 '끝판 협상'을 벌이게 됐습니다. 정부는 사실상 관세 부과가 연장된 것이라고 평가하며 협상에 더욱 전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미 백악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8일 만료 예정이던 상호관세의 유예 기간을 내달 1일까지 연장하는 내용의 '상호관세율 조정 연장'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행정명령은 상호관세가 지난 4월9일 90일 유예조치가 도입돼 9일 오전 0시1분 이후 발효될 예정이었으나, 유예 조치를 8월1일 오전 0시1분까지 연장한다는 것이 골자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낸 관세 서한도 공개했습니다. 그는 "우리의 관계는 유감스럽게도 상호주의와 거리가 멀었다"면서 "2025년 8월1일부터 우리는 미국으로 보낸 모든 한국산 제품에 겨우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며 이 관세는 모든 품목별 관세와 별도"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서한에서 "당신이 지금까지 미국에 닫혀 있던 무역 시장을 개방하고, 당신의 관세와 비관세(장벽), 정책과 무역 장벽을 없애기를 원한다면 우리는 어쩌면 이 서한의 조정을 고려하겠다"고 했습니다. 이어 "이들 관세는 당신 나라와 우리의 관계에 따라서 위로든 아래로든 조정될 수 있다"며 "당신은 결코 미국에 실망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여 협상 여지가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서한과 관련해 8월1일까지 사실상 관세 부과가 연장된 것이라며 더욱 협상에 전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새 정부 출범 이후 짧은 시간 동안 국익 최우선 원칙을 갖고 치열하게 협상에 임했으나 현실적으로 모든 이슈에 대해 합의 도출까지 시간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 서한으로 8월1일까지 사실상 상호관세 부과 유예가 연장된 것으로 보고, 관세로 인한 불확실성을 조속히 해소하기 위해 남은 기간 상호 호혜적인 협상 결과 도출을 위해 협상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산업부는 또한 "미측의 주된 관심사인 무역적자 해소를 위한 국내 제도 개선, 규제 합리화 등과 함께 양국 간 제조업 르네상스 파트너십을 통해 핵심 산업 도약의 기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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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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