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정청래 의원(오른쪽)과 박찬대 의원은 주말 지역 당원들과 만나 본격적인 표심 잡기에 나섰다. 5일 전주대학교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 참석한 박찬대 의원(왼쪽)과 6일 광주 김대중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국민이 지키는 나라' 북콘서트에 참석한 정청래 의원.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김유정 기자] 민주당의 차기 당대표 자리를 두고 10일 정청래 의원과 박찬대 의원(선수순)의 당권 경쟁이 본격화됐습니다. 이날 전국당원대회(전당대회) 당대표·최고위원 후보자 등록이 시작됐는데요. 오는 8월 2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23일간의 레이스가 이어질 전망입니다.
정청래·박찬대 '당심 잡기' 총력…10일 후보 등록
민주당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당대회 당대표·최고위원 후보자 등록을 받습니다. 이재명정부 출범 후 첫 여당 대표를 뽑는 자리로 현재까지 정청래 의원(4선)과 박찬대 의원(3선)이 출마를 공식 선언했는데요. 두 의원 모두 친명(친이재명)계로 당내에서도 접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 의원은 지난 9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원주권정당개혁 토론회에서 △공정한 경선 보장 △지구당 부활 △1인 1표제 도입 등을 언급하며 당심 잡기에 주력했습니다.
정 의원은 "가장 민주적인 경선과 공정한 시스템이 당선 가능한 후보를 만들 것이라 생각한다"며 "제가 당대표가 되면 공정한 경선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지구당 제도에 대해서도 "당연히 지구당은 부활돼야 한다. 지역위원회에서 쓸 수 있는 비용도 합법적으로 충당할 수 있는 후원 제도 마련도 너무나 시급하다"고 말했습니다.
또 "헌법 69조에 따라 모든 선거는 1인 1표인데, 우리 당은 그렇지 못한 현실이 계속되고 있다"며 "중앙대의원이 45명 안팎인데, 버스 한 대 인원을 동원한다는 자조도 나온다"고 지적하며 정당 운영 시스템 개선 의지를 피력했습니다.
박 의원은 같은 날 전남을 찾아 △서남권 관문공항 △전남형 공공의대 모델 완성 △에너지 거점도시화 등을 공약하며 표심 공략에 나섰습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전남도의회에서 '호남이 묻고 박찬대가 답하다'라는 주제로 기자회견을 진행하며 "새로운 물류·관광 허브, 서남권 관문공항으로 전남의 새로운 하늘길을 열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또 "공공의료 인력을 전남 안에서 양성하고 의료 인력이 전남에 정착할 수 있게 하겠다"며 "국회 차원의 예산·입법 지원으로 전남형 공공의대 모델을 완성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에너지 3법을 기반으로 관계 부처와 협의해 전남을 '에너지 거점도시'로 만드는 구체적 안을 실행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차기 당대표 적합도…정청래, 박찬대에 앞서
이날 <미디어토마토>가 공표한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대상 민주당을 이끌 차기 당대표로 정 의원과 박 의원이 각각 32.3%와 22.9%를 기록했습니다. 두 사람의 지지율 격차는 9.4%포인트로 직전 조사(6.2%포인트)와 비교해 격차가 확대됐습니다.
민주당 지지층, 진보층, 연령 40·50대, 호남 지역에서도 모두 정 의원이 박 의원보다 앞섰습니다.
민주당 지지층에선 정청래 53.1% 대 박찬대 36.3%로, 정 의원이 크게 앞섰습니다. 직전 조사(정청래 52.7% 대 박찬대 37.8%)와 비교해 유의미한 변화는 없었습니다. 정치 성향별로 보면 진보층에서 정청래 47.2% 대 박찬대 37.0%로, 정 의원이 우위를 보였습니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와 50대에서도 정 의원이 크게 앞섰습니다. 40대 정청래 46.5% 대 박찬대 21.9%, 50대 정청래 40.6% 대 박찬대 25.4%였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호남에서 두 의원이 접전 양상을 보였습니다. 광주·전라 정청래 39.7% 대 박찬대 35.8%였습니다.
이번 조사는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7일부터 8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4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입니다.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4.5%입니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됩니다.
황명선 "야전 사령관 될 것"…최고위원 출마 선언
최고위원 선거에는 황명선 민주당 의원이 지난 9일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현재까지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한 건 황 의원이 유일합니다.
황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정부와 민주당의 '야전 사령관'이 되겠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내년 지방선거는 이재명정부에 대한 첫 민심의 평가"라며 "내년 지방선거, 압도적인 승리로 국민주권정부의 성공을 제가 확실하게 보증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황 의원은 3선 논산시장 출신으로 이재명 대통령 당대표 시절 조직사무부총장을 맡았으며 친명계 인사로 분류됩니다.
이번 최고위원 선거는 김민석 국무총리의 최고위원직 사퇴로 진행됩니다. 후보자가 1명일 경우에는 권리당원을 상대로 찬반투표를 진행해 최고위원을 선출합니다.
한편 민주당은 오는 19일 충청권에서 시작해 20일 영남권, 26일 호남권, 27일 수도권, 다음 달 2일에는 서울·강원·제주 경선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최종 합동연설회는 다음 달 2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며, 당일 최종 결과가 발표됩니다.
이번 당대표 선거는 권리당원 55%, 대의원 15%, 일반 국민 30%를 합산해 선출하며, 후보들은 권리당원의 30% 이상이 몰린 호남 지역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김유정 기자 pyun979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