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형주기자]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아몰레드 : AMOLED) 장비 관련주를 비롯한 반도체 장비 관련주들이 투자 활성화 기대감에 활짝 웃었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가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 장비업체
에스엔유(080000)에 294억원의 지분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히자 업황 호전 기대감이 관련주 전반으로 확산된 모습이다.
10일 에스엔유 주가는 전일 대비 2100원(14.69%) 상한가까지 직행한 1만6400원에 거래를 마쳐 닷새째 상승세를 이어갔으며, 아몰레드 장비 관련주인
AP시스템(054620)과
아바코(083930) 주가도 각각 4% 내외 강세를 연출했다.
김영준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의 설비투자가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에 그간 주가가 빛을 보지 못했으나, 삼성그룹이 3세대 경영에 나서면서 차세대 성장동력 부문에 주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등의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주가 대비 업황은 현재도 좋은 상태지만 내년에도 호황을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순수 LCD쪽 보다는 차세대 성장동력인 솔라셀이나 아몰레드 분야의 성장성이 상대적으로 부각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강정호 동부증권 연구원도 "장비 관련주들은 전방산업과 관련한 투자 이슈가 발생할 때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날 주가 상승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주가가 한동안 많이 빠진 상태인 데다 내년에도 장비 국산화에 대한 얘기는 지속적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돼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반도체 장비 부문의 미세 공정화가 계속 진행되고, 아몰레드는 이날 SMD의 에스엔유 지분 투자를 비롯, 국내업체 중심의 투자 내지는 수주 가능성이 주가에 반영될 공산이 크다는 분석이다.
강 연구원은 "주요 장비업체들의 전날 종가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평균치가 8~9배 정도"라며 "내년 장비업체들의 실적이 양호하게 전망되고 있음을 감안할 때 밸류에이션도 부담이 없는 수준"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