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크래프톤(259960)은 SK텔레콤과 공동 개발한 7B(70억개 파라미터) 규모의 추론 특화 언어 모델 3종(OpenThinker2·OpenThinker3·AceReason3)을 28일 공개했습니다.
이날 공개한 모델은 수학 문제 해결과 코드 개발에 특화된 소형언어모델입니다. 크래프톤이 독자 개발한 학습 기법을 적용했습니다. 해당 모델은 이 기법을 바탕으로 수학 추론 벤치마크 AIME 25에서 뚜렷한 성능 향상을 기록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습니다. AIME 25는 미국 수학 경시대회에서 상위권 학생들만 참가할 수 있는 초청 시험의 2025년도 문제입니다.
크래프톤은 SK텔레콤과 공동 개발한 7B 규모의 추론 특화 언어 모델 3종을 28일 공개했다. (이미지=크래프톤)
수학은 공간 지각과 논리 추론 역량이 요구되는 영역으로, 게임을 포함한 고난도 추론 분야와 기술적으로 밀접한 연관성을 갖습니다. 크래프톤은 이 모델을 기반으로 한 게임 중심 AI 기술 확장 가능성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크래프톤과 SKT는 언어 모델을 공동 개발하며, 각각 학습 기법 개선과 인프라 구축을 통해 모델 품질과 성능 고도화에 기여했습니다. 이번 협력은 도메인(특정 분야) 특화 AI 모델 개발 역량을 입증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크래프톤은 기존 모델의 취약점을 분석해 이를 개선하는 오답 복기 학습 기법을 자체 개발했습니다. 이 기법은 틀린 문제의 정답을 찾아 오답과 비교해 학습하며, 추론 정확도와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전략적 학습 방식입니다. SKT는 데이터 검증과 모델 학습의 인프라 구축을 담당해, 모델 품질과 안정성 확보에 기여했습니다.
김지원 SK텔레콤 AI 모델 랩장은 "양사의 기술로 고성능 언어 모델을 개발해 소버린 AI 전략 실현의 초석을 마련했다"면서 "앞으로도 긴밀한 협력을 통해 AI 기술 주권을 확보하는 데 지속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강욱 크래프톤 딥러닝 본부장은 "이번 SKT와의 협업을 통해 글로벌 수준의 대형언어모델 개발 역량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크래프톤은 독자적인 AI 기술력을 바탕으로 게임을 비롯한 다양한 산업 분야에 이를 적용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으로 크래프톤은 이번 언어 모델에 적용한 학습 기법을 게임 플레이 분석과 전략 판단 등 게임 특화형 AI 응용 기술 고도화에 활용할 계획입니다. 나아가 다양한 규모의 대형언어모델(LLM)을 개발해 한국형 AI 기술 생태계의 독립성과 주도권을 확보하는 데 기여할 방침입니다.
언어 모델은 글로벌 오픈소스 플랫폼인 허깅페이스(Hugging Face)에 공개돼 누구나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