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아직 무역 합의 안 한 국가는 15∼20% 기본 관세"

한국, 고위급 협상 총력전…결과 따라 관세율 최종 확정
미·중 3차 협상 시작…중국에 "일본처럼 시장 개방하길"

입력 : 2025-07-29 오전 7:02:2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 턴베리에 있는 자신의 골프 클럽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회담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미국과 아직 무역 합의를 하지 못한 국가들을 대상으로 15~20% 수준의 기본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스코틀랜드 턴베리에 있는 자신의 골프 리조트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만나 미국과 무역합의에 이르지 못한 국가들에 대해 "(관세율은) 15∼20% 사이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이와 같은 관세율이 적용되는 국가가 주요 교역 상대국을 제외하고 약 200개국일 것이라고 언급하며 "(15∼20%의 관세는) 그 나라들이 미국에서 물건을 팔 때 치러야 할 비용"이라고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미국과 무역 협정을 별도로 맺지 않는 나라들에게 15% 또는 20%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현재 기본 상호관세율은 10%로, 이보다 더 높은 수준입니다. 
 
미국은 영국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유럽연합(EU), 일본,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과 새로운 무역 합의를 체결했습니다. 다음 달 1일 상호관세 부과를 앞두고 한국, 캐나다, 멕시코 등 나머지 주요 무역 상대국과는 계속 협상을 벌이고 있습니다. 
 
주요 교역 상대국인 한국은 별도 협상이 진행 중인 만큼 협상 결과에 따라 관세율이 매겨질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한·미 상호관세 유예 시한이 사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우리 정부는 조선·에너지 등 핵심 산업 협력과 대미 투자 확대, 방위비 분담까지 총동원해 막판 무역 협상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과 3차 고위급 무역 협상을 시작한 중국에 대해선 시장 개방을 원한다고 전했습니다. 일본과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이 자국 시장을 미국에 개방한 점을 상기시키면서 중국을 향해서도 압박에 나선 겁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이 자동차·쌀 시장을 개방하기로 한 것을 언급하며 "쌀 시장 개방이 아주 컸다. 일본은 여태껏 다른 어떤 나라에도 쌀 시장을 열어준 적이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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