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다음은…내란 특검, 한덕수·안가 회동 멤버 정조준

국무회의 출석한 국무위원 공범 첫 인정…수사 칼날 한덕수로
대통령실 CCTV에 계엄 문건 검토 장면 찍혀…특검 '정황 확보'
계엄 해제 후 삼청동 회동도 조준…최상목 쪽지 위증 의혹 부각

입력 : 2025-08-01 오후 1:13:31
[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내란 특검이 12·3 비상계엄과 관련해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의 신병을 확보하면서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삼청동 안가 회동 참석자들에 대한 수사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제외하면, 이 전 장관의 구속은 법원이 국무회의에 참석한 국무위원을 내란 공범으로 인정한 첫 사례입니다. 
 
7월2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좌)와 7월31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는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사진=뉴시스)
 
정재욱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일 새벽 12시40분쯤 이 전 장관에 대해 "죄를 범했다고 의심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고, 증거 인멸의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12·3 계엄 이후 윤석열정부 국무위원으로는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 이어 두 번째로 구속된 겁니다. 이 전 장관은 윤석열씨의 불법적인 계엄 선포를 방조하고 언론사 단전·단수 지시를 전달하는 등 내란에 공모한 혐의를 받습니다. 
 
이 전 장관의 신병이 확보되면서 계엄에 연루된 다른 고위직 인사에 대한 수사도 급물살을 탈 예정입니다. 특히 한덕수 전 국무총리는 계엄 당일 대통령실 대접견실에서 이 전 장관과 계엄에 관한 문건을 두고 대화를 나눈 정황이 폐쇄회로TV(CCTV)에 찍힌 걸로 확인됐습니다. 이 영상은 이 전 장관이 내란 실행 계획의 핵심 문건을 국무총리에게 직접 전달했거나, 함께 문건 내용을 검토했을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주요 단서로 평가됩니다.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특수단)이 지난 1월20일 서울 삼청동 대통령 안전가옥 폐쇄회로TV 확보를 위해 압수수색에 나섰을 당시 삼청동 대통령 안가 모습. (사진=뉴시스)
 
특검은 지난 7월2일 한 전 총리를 처음 소환한 데 이어 7월24일에는 자택과 총리 공관 등을 압수수색하며 강제수사에 나섰습니다. 현재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추가 소환 조사할 방침입니다. 지난 7월31일에는 한 전 총리의 비서실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기도 했습니다. 내란에 가담한 국무위원들의 구속과 주변인 조사에 이어 내란 특검은 한 전 총리에 대한 긴급체포 등 신병 확보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내란 특검의 수사 대상에는 지난해 12월4일 계엄이 해제된 직후 삼청동 안가에서 진행된 비공식 고위직 회동 참석자들도 포함됩니다. 당시 회동엔 이상민 전 장관과 함께 김주현 전 대통령실 민정수석,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 이완규 전 법제처장이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검은 이 회동이 문서 결재나 회의록 등의 공식 절차를 거치지 않은 고위급 인사 간 모임이었던 만큼, 당시 나눈 발언과 역할 분담이 실행과 어떻게 연결됐는지를 수사 중입니다. 
 
이 밖에 특검은 계엄 당일 윤씨가 최상목 전 경제부총리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이른바 '계엄 쪽지'의 작성 경위와 전달 과정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 쪽지에는 비상입법기구 구성, 예산 편성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 전 부총리는 해당 문건에 대해 부인한 바 있어 위증 혐의도 함께 검토되고 있습니다.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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