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우리 피자는 ‘통큰치킨’과 다르다”.."판매 계속"

입력 : 2010-12-13 오전 11:06:41
[뉴스토마토 정진욱기자] 롯데마트가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해란 비판을 받아온 ‘통큰치킨’의 판매 중단을 결정했지만, 같은 맥락으로 논란을 빚어온 신세계 이마트는 ‘이마트 피자’ 판매를 지속하기로 했다.
 
롯데마트는 13일 '통큰치킨' 판매 중단 방침을 밝히며 "우리 사회의 다양한 의견을 적극 수용, 반영하는 차원의 결정"이라며 "영세 치킨가게의 존립에 영향을 준다는 일부 여론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한 결과, 불가피하게 판매 중단을 결정할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롯데마트의 이 같은 결정에 ‘통큰치킨’에 앞서 ‘이마트 피자’를 판매하며 영세상인의 생계에 직격탄을 날린 이마트 역시 피자 판매를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트위터 이용자 kmc****은 "이마트 피자는 어떻게 해야 하나"라고 물었고 ksg***은 "이제 이마트 피자만 남은 건가요"라고 말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에게 직접 ‘이마트 피자’의 판매 지속 여부를 묻는 트위터 이용자도 있었다. 
 
cream****은 "부회장님! 안 여쭤볼 수가 없네요. 통큰치킨으로 이마트에 맞불작전을 놓았던 롯데마트가 치킨판매 중단한답니다! 골목과의 상생 차원인 듯 싶은데... 이제 이마트피자는 어떻게 되는 건가요?"라고 물었다.
 
이마트가 지난 8월 출시한 ‘이마트 피자’는 크기가 일반 피자보다 크고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 오후 3~4시면 준비된 물량이 모두 팔릴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전국 129개 이마트 점포 중 피자를 판매하는 매장은 52곳으로 이마트는 피자 판매 매장을 연말까지 60여 곳, 내년까지 80여 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피자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이마트는 콧노래를 부르고 있지만 이마트 인근 영세 피자가게들은 매출이 30% 이상 줄어드는 등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
 
하지만 이마트는 이를 무시하는 태도를 보여왔다.
 
정 부회장은 ‘이마트 피자’가 문제가 되자 트위터를 통해 “족발, 떡볶이는 되는데 왜 피자만 문제냐”라고 불만을 제기했고, 이 문제로 문용식 나우콤 대표와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마트는 이날도 이마트 피자와 ‘통큰치킨’은 전혀 다른 품목이라며, ‘이마트 피자’ 판매를 지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마트 피자는 원래 팔던 피자의 가격거품을 거둬내고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을 뿐, 원가 이하로 판매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판매를 중단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jjwinw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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