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걸리던 설계, 8시간 만에”…LGD AI 전환 성과

AX 적용 확대 예고…업무 생산성 30%↑목표
정철동 “전사적 혁신…근본 경쟁력 높일 것”

입력 : 2025-08-05 오후 2:37:52
[뉴스토마토 안정훈 기자] LG디스플레이가 전사적인 인공지능(AI) 전환을 추진합니다. 한 달이 소요되는 작업을 8시간으로 단축시키는 등 AI 성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났다는 판단 아래, AX(AI 전환)를 통해 생산성을 혁신하고 근본적인 체질 개선 및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는 구상입니다. 
 
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 (사진=LG디스플레이)
 
5일 LG디스플레이는 AX 온라인 세미나를 열고 올해를 ‘AX 혁신 원년’으로 삼아 업무 전반에서 AI를 적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구체적으로는 AX 도입으로 3년 내에 업무 생산성을 30% 향상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우선 LG디스플레이는 제품 개발 단계부터 AI 최적화 설계 도면을 제안하는 ‘설계 AI’를 도입할 계획입니다. 첫 단계로 지난 6월 복잡한 곡면 패널 설계에 대응하기 위한 ‘엣지(EDGE) 설계 AI 알고리즘’을 개발했습니다. 기존 이형 디스플레이는 외곽부 디자인을 수작업으로 진행해 보상 패턴 설계 과정에서 불량이 빈번했고, 하나의 도면 생성에 1개월여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러나 엣지 설계 AI 알고리즘 개발 후 소요 시간은 8시간으로 대폭 감소했습니다. 
 
광학 설계에도 AI가 도입됐습니다. 기존에는 최적의 광학 설계안을 만들기 위해 수차례 시뮬레이션을 수행해야 했습니다. 그 결과 약 5일의 시간이 소요됐지만, AI 도입 후 8시간 만에 설계가 가능해졌습니다. AI가 설계안 작성부터 검증, 제안까지의 전 과정을 스스로 수행해 시간을 단축한 것입니다. 
 
LG디스플레이의 프로그램 하이디(HI-D) 자동 통역 서비스 이용 장면. (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는 제조 경쟁력 강화를 위해 AI 생산 체계를 제조 공정 전반에 적용할 계획입니다. 이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정 전반에 AI가 도입된 상태로, AI는 제조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불량 원인 분석과 해결 방안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품질 개선도 AI가 담당하면서 개선에 걸리는 시간이 기존 3주일에서 2일로 대폭 단축됐으며, 이는 생산량 증대로 이어져 연간 2000억원 이상의 비용 효과를 냈습니다. 
 
LG디스플레이는 장기적으로 AI가 생산성 개선 방향을 제안하고, 간단한 장비 개선을 제어하도록 발전시킬 계획이며, LG AI연구원의 엑사원과도 결합할 예정입니다. 
 
사무실 업무 환경에도 변화가 생겼습니다. AI 어시스턴트 ‘하이디’(HI-D)가 AI 지식 검색, 화상회의 실시간 번역, 회의록 작성, 메일 요약 등을 지원하면서 업무 효율이 향상됐습니다. LG디스플레이는 하이디 도입으로 하루 평균 업무 생산성이 약 10% 향상됐으며, 3년 내에 3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최고경영자(CEO)는 “AX를 전사로 확대 적용하여 체질 개선, 원가 혁신, 수익성 개선 등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전사 차원의 AX 혁신을 추진해 사업의 근본 경쟁력을 높이고 LG디스플레이만의 차별적 고객 가치를 제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안정훈 기자 ajh760631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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