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3분기 연속 적자를 낸
카카오게임즈(293490)가 MMORPG '크로노 오디세이' 등 신작 출시 시점을 줄줄이 미뤘습니다. 완성도를 높여 중장기 성장을 내다보기 위한 것이란 설명입니다.
조영민 카카오게임즈 CFO(최고 재무 책임자)는 6일 2025년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보다 신중하고 전략적인 시장 진입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주요 게임 프로젝트의 출시 일정을 재검토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카카오게임즈가 출시 시점을 올해 4분기에서 2026년으로 미룬 게임은 △프로젝트 Q(2026년 2분기) △프로젝트 C(2분기) △갓 세이브 버밍엄(3분기) △크로노 오디세이(4분기) 등 네 개입니다.
2026년 1분기 출시 예정이던 '아키에이지 크로니클'은 같은 해 3분기로 미뤄졌습니다.
같은 해 출시가 예고된 '프로젝트 S'와 '검술명가 막내아들' IP(지식재산권) 활용작은 출시일이 미정(TBD)으로 바뀌었습니다.
크로노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크로노 오디세이' 포스터. (이미지=카카오게임즈)
연내 예정된 시점에 출시될 게임은 3분기 신작 액션 RPG '가디스오더'입니다. 4분기엔 SM 아이돌 IP를 활용한 캐주얼 게임 'SM 게임 스테이션(가제)'이 나옵니다.
카카오게임즈는 게임의 높은 완성도와 차별성으로 장기 성장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출시일을 미뤘다고 설명했습니다.
조 CFO는 신작 출시 지연에 대해 "단기적으로 매출 성장 시점을 다소 늦출 수 있지만 그동안 추진해온 비용 구조와 효율화 등 단계적인 체질 개선과 핵심 사업 중심의 사업 구조 재편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중장기적으로는 더욱 견고한 성공 기반을 마련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실현하기 위한 필수적인 결정이라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성장 방향성과 본격적인 대작 출시 이후 의미 있는 규모의 실적 반등이라는 목표에는 변함이 없다"며 "콘텐츠 완성도와 서비스 경쟁력을 충분히 끌어올림으로써 내년도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에 더 큰 성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습니다.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최근 CBT(비공개 외부 검증)를 진행한 PC·콘솔 MMORPG '크로노 오디세이'를 대표 사례로 들었습니다. 이 게임은 MMORPG에 소울류 전투를 구현해 주목받고 있습니다.
한 대표는 "저희가 타깃으로 한 주요 시장인 서구권에서 높은 관심과 긍정적인 기대감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개발사와 함께 추가 개발 기간을 소요해서라도 당초 계획보다 좀 더 높은 수준으로 완성도를 끌어올릴 필요가 있겠다고 결정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아시는 것처럼 코스믹 호러풍의 참신한 세계관과 아트 컨셉, 방대한 오픈 월드 콘텐츠와 차별화된 전투 시스템 등 핵심 콘텐츠는 굉장히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면서도 "최적화를 포함한 기술적 완성도와 유저 편의성 시스템과 같은 면에서 다소 아쉽다는 지적을 받아서 정식 출시 전까지 충분한 시간을 갖고 보완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카카오게임즈에 따르면 크로노 오디세이 CBT 신청자는 약 200만명에 달했습니다. 이 게임을 위시 리스트에 넣은 게이머는 약 100만명입니다. 한 대표는 "스팀 전체 20위권에 해당하는 수치"라고 말했습니다.
2025년 2분기 카카오게임즈 실적. (자료=카카오게임즈)
이날 카카오게임즈는 2025년 2분기 매출 1158억원에 영업손실 8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4% 줄었습니다. 영업손실은 2024년 4분기 39억원에서 2025년 1분기 124억원에 이어 3연속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부문별 매출은 모바일 게임이 1010억원, PC온라인 게임은 148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모바일 게임은 전년 동기보다 26% 하락했고 PC온라인 게임은 같은 기간 9% 떨어졌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