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불안한 캄보디아 정세…JB금융 해외전략 수정 '불가피'

PPC뱅크, JB금융지주 해외 실적 이끌어
분쟁 길어지면 건전성·수익성 악화 불보듯

입력 : 2025-08-14 오전 6:00:00
이 기사는 2025년 08월 12일 10:48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태국과 캄보디아 간 분쟁이 JB금융지주의 수익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캄보디아에 있는 프놈펜상업은행(PPC뱅크)은 JB금융지주의 손자회사로 해외 진출에 한 축을 담당하고 있으나 정치적 불안이 장기화된다면 전략 변경이 불가피해 보인다.
 
(사진=PPC뱅크)
 
JB금융의 해외 진출 '중심'…실적 우상향
 
12일 JB금융지주(175330)에 따르면 상반기 PPC뱅크의 당기순이익은 250억원이다. 전년 동기 166억원 대비 50.4% 증가한 규모다. 이자 이익이 증가한 반면 충당금전입액은 줄어든 덕분이다. 상반기 PPC뱅크의 이자이익은 459억원으로 같은 기간 25.2% 확대됐다. 분기별로 보더라도 2분기에만 229억원을 이자이익으로 취했다.
 
충당금 전입액 감소세도 눈에 띈다. 지난해 상반기 48억원의 충당금을 쌓았으나 올 상반기 7억원의 충당금을 쌓은 데 그쳤다. 1년 만에 86%나 규모를 줄였다. 당기순이익은 2분기에만 148억원을 거뒀는데, 지난 2년간 분기 실적 중 최대치다.
 
우리나라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이 하락세를 보이는 데 반해 PPC뱅크의 NIM은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수준이 놓다. 2분기 PPC뱅크의 NIM은 6.35%로 전년 6.11% 대비 0.24%p 올랐다. NIM은 은행의 수익성 지표다. 예대마진 이외에 채권, 유가증권 등에서 발생한 이자 수익을 포함해 실제 수익성을 가늠할 수 있다.
 
이익경비율도 하락하고 있다. 2년 전 까지만 하더라도 39%를 상회하던 PPC뱅크의 누적이익경비율은 2분기 30.1%로 하락했다. 판매관리비도 큰 변화 없이 일정 규모로 관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자이익을 중심으로 한 실적 확대와 충당금 전입액 축소는 외형에서도 드러난다. 2분기 PPC뱅크의 자산은 1조5201억원이다. 1년 전 대비 11.4% 증가했다. 특히 대출자산에서15.2% 증가했다. 부채에 포함되는 수신도 확대됐다. 2분기 말 PPC뱅크의 부채총계는 1조1996억원으로, 이 중 수신이 1조2015억원이다. 1년 새 각각 11.3%, 13.4% 증가한 규모다. 자본도 같은 기간 11.8%나 커졌다.
 
다만 전 분기 말에 비해서는 축소됐다. 원인은 원달러 환율 하락에 있다. 1분기 원달러환율은 1466.5원에서 1356.4원으로 떨어진 탓이다. 달러 기준으로는 자산과 대출 자본 모두 전 분기 대비 각각 0.01%, 2.2%, 4.1% 증가했다.
 
특히 해외 계열사 손익 비중에서도 비교적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2분기 PPC뱅크와 JBSV, JBCM을 합한 순이익은 총 276억원이다. PPC뱅크가 90.7%를 차지해 거의 대부분의 수익이 캄보디아에서 발생했다. 글로벌 손익 비중도 PPC뱅크 덕분에 7.65%에 달한다.
 
"캄보디아 중심 해외 전략 수정 가능성도"
 
JB금융은 PPC뱅크를 중심으로 해외 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다. 특히 전북은행은 PPC뱅크를 아시아 시장 거점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현지화 전략과 선진 경영 기법·시스템을 접목해 성장 잠재력이 높은 인근 국가에도 노하우를 살려 진출 지역을 넓힐 예정이다.
 
다만 캄보디아와 태국 간의 정세 불안이 지속된다면 이마저도 쉽지 않아 보인다. 영유권 분쟁으로 무력 충돌을 벌이면서 양 국의 사이가 급격히 나빠졌기 때문이다. 지난 7일 양 국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특별 일반 국경 회담'(GBC)에서 휴전 지속에 합의했으나, 여전히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중국 등을 비롯해 각 국이 휴전 압박을 넣었으나 이마저도 녹록지 않은 모양새다. 만약 갈등이 장기화된다면, 캄보디아 은행이 받을 영향은 커질 수밖에 없다. 정치적 불안정이 유지된다면 경기 전반이 침체되기 때문이다.
 
특히 외국인 직접투자 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부분도 문제다. 정치가 불안정하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떠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캄보디아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입은 45억1500만달러로, 전년 대비 66% 증가했다. 외국인 직접 투자는 GDP의 9.49%를 차지한다. 국가 경제 성장의 주요 요인으로 꼽힐 만큼 비중이 크며, 싱기포르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이처럼 외국 자본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유출이 가속화된다면 신용 하락으로 이어져 발행한 국채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 장기적으로 회복력이 약화됐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IB토마토>는 전북은행에 정세 불안으로 인한 수익성 영향의 정도 등을 문의했으나 답을 들을 수 없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이성은 기자
SNS 계정 : 메일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