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제테마, 대규모 CB '풋옵션' 직면…자체 현금창출력 '중요'

560억 규모 CB 풋옵션 시작…잔여 물량 287억원 남아
지난해부터 순손실 발생하면서 현금창출력 유지 필요
재고자산·이자비용 관리하며 영업현금흐름 플러스 유지

입력 : 2025-10-29 오전 6:00:00
이 기사는 2025년 10월 27일 17:23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재혁 기자] 제테마(216080)가 자체 현금흐름을 통해 전환사채(CB)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에 대응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제테마는 지난 2023년 발행한 560억원 규모 CB 풋옵션 등에 대해 추가 CB 발행으로 적극 대응하고 있지만, 나머지 금액이 모두 풋옵션 될 경우 추가 자금 조달이 필요한 상황이다. 회사는 지난해부터 적자를 이어오고 있는 상황에서 재고자산을 줄이는 등 영업활동현금흐름을 양수로 유지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양새다.
 

(사진=제테마 홈페이지)
 
110억원 규모 CB 풋옵션 행사…287억원 추가 행사 우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테마는 이달 10일 9회차 CB 110억원 규모를 만기 전 취득했다. 이는 사채권자의 풋옵션 행사에 따른 것이다. 제테마가 지난 2023년 발행한 560억 규모 9회차 CB의 조기상환지급일은 지난 7월부터 시작됐다.
 
이번 풋옵션 행사에 앞서 사측은 지난 7월4일 콜옵션을 행사해 총 175억원 어치를 조기상환한 바 있다. 사채 취득에는 6월에 발행한 120억원 규모의 10회차 CB를 통해 조달한 자금과 자기자금이 사용됐다.
 
이로써 9회차 CB의 잔여 권면총액은 287억원이다. 올해 반기보고서 기준 제테마는 현금및현금성자산 349억원, 단기금융상품 6억원 등 총 355억원 규모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 중이다. 동일 시점 단기차입금 170억원, 유동성장기차입금 100억원 등 1년 내 상환해야 할 액수는 총 270억원이다.
 
그런데 6월30일 이후 일어난 콜옵션 행사로 소요된 자기자금 55억원과 이번에 풋옵션 행사로 사용한 110억원을 반영하면 보유 현금성 자산은 19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는 1년 내 상환해야 할 금액을 하회하는 수준이다.
 
차입금의 경우 제테마의 토지 및 건물 등이 담보로 제공돼 있고, 한국무역보험공사로부터 지급보증을 받은 내역이 있어 만기 연장 등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287억원 규모의 추가 풋옵션 행사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점이 문제다. 27일 정오 기준 회사의 주가는 6250원으로 9회차 CB의 전환가액 7244원을 하회하고 있다. 이에 유동성 위기를 대비한 현금흐름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재고자산 줄이고 이자비용 조정 통해 영업현금흐름 양수 유지
 
최근 제테마의 매출은 2022년 460억원에서 2023년 587억원, 2024년 685억원으로 증가해 왔다. 다만 2021년부터 3년간 당기순이익 흑자를 이어오다 지난해 2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66억원 규모의 순손실을 이어가는 중이다.
 
사측은 지난해 적자전환 사유에 대해 사측은 영업성과 악화가 아닌 회계적 요인에 따른 결과로 전년 대비 전환사채 관련 파생상품부채 평가이익 감소가 주된 요인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해 파생상품부채 파생상품평가손익은 65억원으로 전년 200억원 대비 135억원 감소했다. 올해 반기 파생상품부채 파생상품평가손익은 18억원으로 전반기 10억원 대비 8억원 늘었으나, 당기순이익 적자 전환 이전 시기와 비교하면 미미한 수치다.
 
눈에 띄는 점은 순손실에도 불구하고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양수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2022년 142억원, 2023년 69억원, 2024년 37억원으로 매년 유입되는 금액이 다소 줄어들긴 했으나 회사는 영업현금 유입 기조를 유지해 왔으며, 올해 반기 72억원의 현금이 흘러들어왔다.
 
올해 상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 산출 내역을 살펴보면 우선 상반기 당기순이익 -66억원에서 출발해 조정항목 합계 총 121억원이 가산됐다. 조정은 당기순이익에서 현금유출이 없는 비용을 더하고 현금유입이 없는 수익은 빼주는 것이다. 여기엔 감가상각비 36억원, 반기 이자비용 전액 64억원의 가산이 주효했다.
 
이어 순운전자본 변동 합계에선 총 30억원이 더해졌다. 여기엔 재고자산 증감에 의한 20억원 가산, 선수금 증감에 따른 16억원 가산 등이 큰 영향을 미쳤다. 이에 최종적으로 영업으로부터 창출된 현금은 86억원이 됐다. 그리고 여기에 다시 이자의 수취로 인한 3억원 가산, 이자의 지급으로 17억원을 차감해 총 영업현금 유입액은 72억원으로 집계된 것이다.
 
통상 이자비용은 영업현금흐름에서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하며, 재고자산이나 매출채권을 비롯해 운전자본이 늘어나면 현금 흐름이 좋아지는 효과가 있다.
 
제테마의 연간 이자비용은 2023년 129억원, 2024년 120억원으로 이는 모두 올해 반기와 같이 조정 과정에서 가산됐다. 이후 최종적으로 영업활동현금흐름에서 차감한 금액은 2023년 34억원, 2024년 40억원이다.
 
유동 재고자산의 경우 매출 증가에 발맞춰 증가해 오며 2022년 말 104억원, 2023년 말 127억원, 2024년 말 190억원으로 집계된다. 올해 반기 기준 매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5.51% 늘어나며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재고자산은 169억원으로 전기말 190억원 대비 줄어든 것이다.
 
이로써 회사는 실지급 이자비용을 줄이고 재고자산을 늘림으로써 당기순손실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영업활동현금흐름을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IB토마토>는 차입금 상환과 9회차 CB 추가 풋옵션 대응 여력을 알아보고, 사측에 향후 영업활동현금흐름 관리 계획에 대해 묻고자 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이재혁 기자 gur9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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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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