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조선업, 본격 회복 '서막'

입력 : 2010-12-13 오후 7:53:54

[뉴스토마토 이성빈 기자] 올 한해는 국내 조선업체들이 수주가뭄의 악재를 이겨내고 회복의 불씨을 살렸다고 한다면 내년에는 조선업체들의 회복세가 본격화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특히 중국과 일본 등 경쟁국가들의 추격에도 불구하고 막강한 기술 우위를 점하고 있는 국내 대형 조선업체들의 회복세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 전방산업 '해운업' 정상화 진입
 

내년 조선업황의 본격적인 회복이 기대되는 가장 큰 이유는 전방산업인 해운시장이 정상적인 흐름을 되찾을 것라는 전망 때문입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지난해부터 올해에 걸쳐 신규 선박 발주가 제한적으로 이뤄지면서 건조돼 나온 선박도 그만큼 줄어들었습니다.
 
엄경아 신영증권(001720) 연구원은 "선박공급이 제한적으로 증가하면서 운송시장 운임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선주들이 본격적으로 신조선 발주 시장에 복귀할 것"이라며 "따라서 조선업황은 단기적 회복기가 아니라 장기 성장의 초입에 위치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시장전문가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내년 신조선 발주시장의 총 발주량은 3500~4000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전년대비 20~30% 증가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올해 2006년 조선호황기 대비 20% 가량 하락하면서 업종리스크로 주목받던 신조선가 역시 내년에는 연초대비 8~10% 가량 상승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또 주요 해운업체들이 양호한 실적을 통해 올 들어 금융위기 이전 수준의 수익성을 회복, 자체 현금유통이 원활해짐에 따라 새롭게 선박을 발주하는 해운업체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도 내년 조선업황을 밝게 만드는 요소입니다.
 
◇ 중국·일본 비해 기술경쟁력 '막강'..대형 조선업체 수혜 
 
세계 최고 수준인 국내 조선업체들의 기술 경쟁력도 내년 조선업황을 밝게 하는 이유입니다. 


조선·해양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국내 대형 3사의 수주점유율은 27.2%를 기록해 2000년대 들어 최고수준으로 상승했습니다.
 
엄 연구원은 점유율 상승에 대해 "금융위기 이후 일본, 유럽업체들의 쇠락에 따른 반사이익과 함께 고유가가 이어지면서 선주들의 고효율 선박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자국건조주의와 국가적인 선박금융 지원에 힘입어 양적 성장을 이룩한 중국이 우리나라의 뒤를 쫓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까지 중국의 기술력은 벌커선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현대중공업(009540)삼성중공업(010140), 대우조선해양(042660) 등 국내 빅3 조선업체의 선종별 수주점유율을 보면 중국과 기술력에서 확연한 차이를 알 수 있습니다.
 
올해 빅3사의 전 세계 탱커선과 컨테이너선, LNG선의 수주점유율은 각각 59.1%와 80.3%, 79.2%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반면 벌커선은 단 7%에 불과합니다.
 
이처럼 우리나라 업체들의 경우 금융위기를 이겨내면서 고부가, 고사양 선박에 대한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함으로써 향후 업황 회복에 따른 수혜를 톡톡이 누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뉴스토마토 이성빈 기자 brick7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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