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어비스 '붉은사막' 내년 1분기로 지연…컨콜서 "믿어도 되나"

허진영 "약속 못 지켜 죄송…성공 위한 선택"
연구원 "신뢰감 떨어져…믿어도 되느냐"
4분기 전망치 '영업익 1258억' 조정 불가피

입력 : 2025-08-13 오전 9:23:03
[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펄어비스(263750)가 기대작 '붉은사막' 출시 시점을 올해 4분기에서 2026년 1분기로 미뤘습니다. 
 
허진영 펄어비스 대표는 13일 2025년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붉은사막은 보이스 오버를 진행하는 가운데 콘솔 인증 등 출시를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8월 게임스컴과 팍스 웨스트에 참가해 오픈 월드 빌드를 선보이고, 9월에는 도쿄 게임쇼에  참가해 일본 지역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붉은사막' 이미지. (이미지=펄어비스)
 
허 대표는 "붉은사막 출시는 스케일이 큰 AAA급 콘솔 게임을 처음 출시하는 과정에서 오프라인 유통과 보이스 오버, 콘솔 인증 등 여러 파트너사와의 협업이 있고 스케줄 조정 등으로 예상보다 시간이 걸림에 따라 기존 공개한 일정보다 부득이하게 한 분기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며 "약속한 4분기 일정을 지키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의미 있는 규모의 성공을 위한 전략적 선택이니 넓은 이해를 부탁드린다"며 "출시 일자는 2026년 1분기 중으로 내부적으로 확정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붉은사막 출시 일정을 믿어도 되느냐는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몇 년째 이렇게 (출시가) 미뤄지고 있는데 회사의 타임라인에 대해 신뢰감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내년 1분기 출시를 저희가 믿어도 되는 건지, 어느 정도까지 확신을 가지고 저희가 펄어비스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안 연구원은 "게임사로서 지연이 될 수 있는 건 너무 당연하다"면서도 "재작년부터 해서 몇 차례나 미뤄지고 있는데 이 부분들에 대해 투자자들의 신뢰가 많이 무너지고 있는 상황인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2026년 1분기에는 나올 수 있는지, 그리고 ''GTA' 때문에 못 나온다'는 얘기를 예전에 하셨는데 또 내년에 가서 반복하시는 건 아닌지 궁금하다"고 꼬집었습니다. 
 
앞서 펄어비스는 붉은사막 출시 시점을 2021년으로 정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발매를 미뤘습니다. 이후 2024년 12월 붉은사막 출시 시점을 올해 4분기로 확정했습니다. 
 
허 대표는 "붉은사막은 올해 4분기 출시를 목표로 했으나 출시 준비 과정에서 예상보다 시간이 더 소요됨에 따라 연내 최적의 출시 시점을 찾을 수 없어 부득이하게 한 분기 지연하게 됐다"며 "내부적으로는 일자를 확정한 만큼 최대한 일정 관리를 철저히 해 한 분기 이상 지연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이번 붉은사막 출시 연기 발표로 올해 4분기 시장 전망치도 영향을 받을 전망입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펄어비스 4분기 전망치는 영업이익 1258억원(흑자 전환)입니다. 
 
이날 펄어비스는 2025년 2분기 매출 796억원에 영업손실 11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했습니다. 영업손실 규모는 1분기 52억원에서 약 두 배로 늘어나며 2분기 연속 적자를 냈습니다. 당기순손실은 227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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