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올해 상반기에도 제지업계 내 임직원 간 보수 격차가 뚜렷하게 드러났습니다.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은 계열사에서 46억여원을 받아 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한솔제지의 등기·미등기 임원들도 수십억원대의 보수를 챙겼습니다. 반면 무림그룹과
깨끗한나라(004540) 등 다른 제지사 임원 보수는 억대 초반에 머물렀습니다.
이 밖에 한솔제지 등기임원 4명이 총 46억2000만원을 받아 1인당 평균 11억5500만원을 챙겼고, 미등기임원 13명도 총 51억8900만원을 받아 1인당 평균 4억원에 달하는 보수를 기록했습니다. 업계 내에서도 상당히 높은 수준입니다.
제지업계 한 관계자는 "조동길 회장의 보수 문제는 몇 년 전부터 지속적으로 제기돼온 사안"이라며 "한솔제지가 다른 제지사에 비해 실적이 양호한 편이긴 하지만 고액 보수를 정당화 하기에는 여전히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깨끗한나라에선 미등기임원 6명이 총 5억1200만원을 받아 1인당 평균 8500만원을 기록했으며, 등기임원 5명은 총 8억400만원으로 1인당 약 1억6100만원 수준이었습니다.
업계에서는 임직원 보수 격차가 기업의 체력과 사업 다각화 수준을 반영한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제지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한솔제지는 2분기 호실적에 더해 제지업 외에도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어 보수가 높게 책정된 반면, 다른 중견 제지사들은 본업에 집중하는 구조로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며 "직원 평균 급여가 3000만~4000만원대에 머무는 현실에서 임원과 직원 간 격차 문제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신대성 기자 ston947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