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계, 한미 정상회담 주목…차 관세 인하 ‘기대’

15% 관세율 합의됐지만, 시점 ‘미정’
수출 감소세 업계 긴장…로드맵 주목

입력 : 2025-08-19 오후 3:26:50
[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국내 완성차 업계가 한미 정상회담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첫 만남에서 한국산 자동차에 부과된 관세 15% 적용 시점이 논의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양국은 지난달 말 기존 25%에서 15%로 낮추는 데 합의했지만, 적용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인하된 관세율 적용 시점이 늦어질수록 업계의 수출 부담이 커지는 만큼 업계는 조속한 일정이 마련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난 7일 경기 평택항 부두 야적장에 수출용 차량들이 놓여 있다. (사진=뉴시스)
 
19일 업계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오는 25일(현지시간) 미 워싱턴 D.C.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번 회담에서 한국산 자동차에 부과되는 관세를 25%에서 15%로 인하한 적용 시점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앞서 지난달 말 양국 정부는 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는 데 합의했지만, 실제 시행 시점은 정하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현재까지 미국에 수입되는 한국산 차량에는 여전히 25% 관세가 부과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고율 관세가 유지되면서 대미 수출도 감소세입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이날 발표한 ‘2025년 7월 자동차 산업 동향’을 보면, 한국의 최대 자동차 수출 시장인 미국으로의 수출이 작년 7월보다 4.6% 감소한 23억3000만달러로 집계됐습니다. 대미 자동차 수출은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4월부터 모든 수입차에 25% 품목 관세를 부과한 영향 등으로 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실제로 올해 4월 수출은 작년 같은 달보다 19.6% 줄어든 28억9000만달러였으며, 5월 25억2000만달러(-27.1%), 6월 26억9000만달러(-16.0%)로 나타났습니다.
 
자동차 업계는 관세 인하 합의가 이뤄졌음에도 적용 시점이 불투명해 현재로선 효과가 없다고 봅니다. 완성차 업계 한 관계자는 “관세를 15%로 낮추는 데 합의한 것은 긍정적이지만, 수출 타격을 줄이기 위해서는 실제 적용이 언제 이뤄질지가 관건”이라며 “회담에서 업계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구체적인 로드맵이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 같은 업계의 요구를 반영하듯, 이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미·일 순방 동행 경제단체 및 기업인 간담회’를 열고 한미 관세 협상과 관련한 기업들의 애로 사항을 청취했습니다. 이 자리에는 장재훈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 등 주요 재계 인사가 참석했으며, 정부와 기업이 함께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펀드 조성 계획과 후속 투자, 구매 계획을 점검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정부는 관세율이 15%로 낮아지더라도 과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로 0% 혜택을 받던 때보다 경쟁국 대비 우위가 사라진다고 보고 보완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수출 지원과 R&D, 중소기업 금융 확대 등과 함께 세제·자금 지원을 강화해 업계의 중장기 경쟁력을 뒷받침한다는 계획입니다. 
 
업계가 이번 정상회담에서 관세 인하 시점이 앞당겨지길 기대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이번 회담이 구체적 일정을 결정짓는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회담의 주요 의제로 자동차 관세 인하 실행 시점이 논의 테이블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면서 “특히 이번 회담은 그 시점을 명확히 정하기 위한 중요한 분기점이 될 수 있다. 회담 직후 또는 9월1일부 시행 같은 구체적인 일정을 협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조심스럽게 예측해본다”고 했습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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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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