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세제·관세 불확실성에 3150선 후퇴

외국인 매도세에 지수 0.8%↓…코스닥도 동반 약세
방산·조선·원전 급락…종전 협상·수익성 우려 부각

입력 : 2025-08-19 오후 5:04:15
[뉴스토마토 김주하 기자] 코스피가 대내외 불확실성에 하락 마감했습니다. 미국·러시아·우크라이나 3자 회담 가능성과 미국의 기준금리 향방, 세제 개편안 등이 시장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19일 한국거래소에서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5.72포인트(0.81%) 내린 3151.56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76포인트(0.24%) 오른 3185.04에 개장한 이후 하락 전환해 장 마감 전까지 낙폭을 키웠습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889억원, 2527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4534억원을 순매도했습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기아(000270)(1.76%)와 현대차(005380)(1.15%)는 1%대 상승 마감했고,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0.26% 오르며 강보합에 그쳤습니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0.39%)와 SK하이닉스(000660)(-1.68%)는 약세를 보였고, 삼성전자(005930)셀트리온(068270)은 보합세에 머물렀습니다. 
 
그간 코스피 상승세를 견인했던 조선·방산·원전 업종에서 매도세가 집중된 것도 지수 하락을 주도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기대감이 불거지면서 방산주도 일제히 급락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을 가진 뒤 유럽 정상들과 종전 방안을 논의한 것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이번 회담에 앞서 1000억달러(약 138조8000억원) 규모의 미국 무기 구매 계획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방산 수요 확대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혼란을 키운 것으로 풀이됩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6.87%), 한화시스템(272210)(-5.82%), LIG넥스원(079550)(-4.81%), 한국항공우주(047810)(-4.63%), 현대로템(064350)(-2.63%) 등이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조선주도 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중국 관영 매체가 "한국 조선사 선박이 미군 작전에 활용될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논평한 데다 차익실현 매물까지 겹치며 HD현대미포(010620)(-6.45%), HD현대중공업(329180)(-5.99%), HD한국조선해양(009540)(-3.92%), 한화오션(042660)(-2.93%) 등이 동반 하락했습니다.
 
원전주의 낙폭도 컸습니다. 올해 초 한국수력원자력·한국전력(015760)이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맺은 지식재산권 분쟁 종료 합의문에 차세대 원전 수출 검증과 물품·용역 구매, 기술 사용료 지급 조건이 포함된 사실이 최근 알려지면서 국내 원전 수익의 상당 부분이 해외로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습니다. 이에 최근 1년간 주가가 280% 가까이 급등했던 두산에너빌리티(034020)가 8.60% 급락했고 한전KPS(051600)(-8.70%), 두산(000150)(-7.57%), 한신기계(011700)(-6.75%), 한국전력(015760)(-5.32%) 등 관련 종목도 줄줄이 내렸습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10.09포인트(1.26%) 내린 787.96에 마감했습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99.54포인트(0.19%) 상승한 799.54에 출발했습니다. 개인이 907억원을 순매수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5억원, 627억원을 순매도했습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서는 파마리서치(214450)(1.05%), 에코프로(086520)(0.71%), 에코프로비엠(247540)(0.46%) 등이 상승했습니다. 반면 에이비엘바이오(298380)(-7.36%), 펩트론(087010)(-6.96%), 알테오젠(196170)(-2.84%), 리가켐바이오(141080)(-2.78%), HLB(028300)(-1.14%),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1.88%), 삼천당제약(000250)(-2.15%) 등 바이오 종목을 중심으로 약세가 나타났습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말 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글로벌 증시 전반적으로 경계 심리가 형성돼 있는 가운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이 진행되면서 협상 경과에도 시장의 이목이 쏠려 있다"며 "하지만 두 이슈 모두 당장 의미 있는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고 다른 거시경제 이슈 역시 뚜렷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5.9원 오른 1390.9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습니다. 
 
1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주하 기자 juhah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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