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노멀’ 관세 50%…철강업계, 활로 찾기 분주

포스코, 2차전지 소재·해외 제철소 투자 확대
현대제철, 미 현지화 속도…자본금 14억 납입
동국제강, 해외 거점 통한 다변화 전략 집중
세아제강, 현지 가동률 높여 관세 압박 대응

입력 : 2025-08-29 오후 3:20:24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한미 정상회담에도 불구하고 철강·알루미늄 제품의 50% 관세 인하는 결국 이뤄지지 않으면서, 국내 철강업계는 활로 찾기에 분주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철강 관세를 낮출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혔고, 실제로 주요국 가운데 관세를 완화한 사례도 없어 사실상 인하 가능성이 없다고 본 것입니다. 이에 국내 철강업계들은 고율 관세는 ‘뉴노멀’이라는 전제하에, 미 현지화 전략과 호주·인도·인도네시아 등 해외 제철소 지분 투자 확대, 철강 외 신사업 투자에 속도를 내며 각자의 방식으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수출 야적장에 철강 제품이 쌓여 있다. (사진=뉴시스)
 
최근 국내 철강업계는 50%에 달하는 고율 관세가 사실상 대미 수출의 ‘뉴노멀’로 자리 잡았다고 보고, 이에 따라 ‘각자도생’의 길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포스코는 자원 자립도 확보와 현지 생산 체계를 통해 대응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래 먹거리로 삼은 2차전지 소재와 관련해, 지난 5월 호주 퍼스에 ‘핵심자원연구소’를 설립해 철강 및 배터리 핵심 광물의 현지 연구를 시작했으며, 6월에는 호주 앤슨리소시즈와 협력해 북미 리튬 직접추출(DLE) 기술 실증 사업에도 착수했습니다. 
 
철강 부문에서는 호주 와이알라 제철소 인수를 검토하며 직접환원철(DRI)과 열간압축환원철(HBI) 등 저탄소 원료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현재는 호주산 HBI를 수입해 사용하고 있지만, 향후 현지 생산 체계가 갖춰지면 물류비 절감과 안정적 원료 수급을 통해 원가 경쟁력 강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해외 제철소 확충도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포스코는 인도에 연산 600만톤(t) 규모의 일관제철소 건설을 추진하는 동시에, 미국에서는 270만t 규모 전기로 제철소 프로젝트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제철소 지분투자까지 포함할 경우 오는 2035년까지 해외 조강 생산능력은 총 1700만t에 이를 전망입니다. 
 
현대제철은 미 루이지애나에 전기로 제철소를 추진하며 현지화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지난 6월 현지 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곧 주설비 입찰을 마무리하고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입니다. 최근에는 현지 법인에 자본금 100만달러(약 14억원)를 납입했습니다. 또한 고부가가치 시장 진출을 위해 국내 최초로 미 원자력 소재 공급사 품질인증(QSC)을 획득했고, 철근·형강·후판 등 주요 제품에 대한 국제 품질인증도 완료했습니다. 자동차 강판 부문에서는 고객사 다변화를 추진하며, 지난해 전체 생산량의 20%를 그룹 외 완성차 업체에 판매한 데 이어 올해는 한국GM을 신규 고객사로 추가했습니다. 
 
동국제강은 미국 내 직접 생산 거점 확보보다는 해외 거점을 통한 다변화 전략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호주 현지 법인 설립을 검토하는 한편, 멕시코와 폴란드 공장을 거점으로 글로벌 공급망을 강화하고 있으며, 독일을 비롯한 유럽 시장에서도 판로를 넓혀 특정 지역 의존도를 줄여가고 있습니다. 
 
북미에서 강관을 생산하는 세아제강은 현지 공장 가동률을 높이며 수요 변화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세아스틸USA의 올 상반기 가동률은 60%로, 지난해(53%)와 2023년(52%)을 웃돌았습니다. 이는 최근 미국의 철강 수입에서 스테인리스 파이프·튜브, 라인 파이프, 원유용 강관 등이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결과로, 세아제강이 늘어난 수요를 흡수할 수 있게 됐습니다. 
 
업계는 미국 수출 비중을 조정하는 동시에 다른 지역으로 공급망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미국은 큰 시장인 만큼 수출 비중을 줄일 수는 있어도 완전히 포기할 수는 없다”며 “대신 타 지역 진출, 현지화 전략 등 다양한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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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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