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영혜 기자] 폴란드형 K2 전차(K2PL MBT)가 동유럽 최대 규모 방산 전시회에서 첫선을 보입니다. 

 

 

현대로템은 2∼5일(현지시간)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리는 ‘제33회 폴란드 국제방산전시회(MSPO)’에 참가한다고 1일 밝혔습니다. 

 

현대로템이 4년 연속으로 참여하는 MSPO는 폴란드에서 1993년부터 매년 개최되는 행사로, 지난해에는 35개국 방산업체와 총 3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행사장을 찾았습니다. 

 

지난 8월 폴란드 군비청과 K2 전차 2차 이행 계약을 체결한 현대로템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후속 사업 추진을 위한 홍보에 역량을 집중할 예정입니다. 전차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등 미래 무인 기술까지 폭넓은 협력을 이어갈 수 있는 사업을 모색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우선 현대로템은 현지에서 양산될 폴란드형 K2 전차를 목업(Mock-up: 모형이나 시제품)으로 공개합니다. 2028년부터 생산될 폴란드형 K2 전차에는 적군의 유도 미사일과 드론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능동방호장치(APS)와 전파를 교란해 드론의 정상 가동을 막는 드론 재머(ADS)가 탑재됩니다. 원격사격통제체계(RCWS)와 성능이 개선된 특수 장갑도 추가됐습니다. 현대로템은 향후 국내 전차에도 능동방호장치와 드론 재머 등을 탑재할 예정입니다. 

 

현재 납품되고 있는 폴란드 K2 전차(K2GF MBT) 실차도 3년 연속으로 전시됩니다. 폴란드 K2 전차는 올해 상반기까지 133대가 현지에 납품됐고, 올해 말까지 잔여 47대 인도가 마무리되면 1차 이행 계약분이 모두 도착하게 됩니다. 이어서 2027년까지 2차 이행 계약 물량인 116대가 폴란드에 추가 납품될 예정입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자율주행과 인공지능(AI), 전동화 등 미래 기술이 집약된 다목적 무인차량(HR-셰르파)도 실물 크기의 목업으로 함께 선보입니다. HR-셰르파는 전동화 차량으로 무인, 원격 운용이 가능해 사람을 대신해 임무를 수행할 수 있습니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10월 HR-셰르파 플랫폼으로 화재 진압 장비를 탑재한 무인 소방 로봇을 최초로 선보인 바 있습니다. 

 

이 밖에 차세대 전차인 유무인 복합 전차와 방호력 증강에 초점을 맞춘 차세대 장갑차도 관객들을 만납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폴란드 방산업계와 더욱 광범위하고 긴말한 협업 기회를 모색하고 K-방산의 경쟁력 제고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윤영혜 기자 yy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