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주하 기자] ] 국내 증시가 미국과 중국발 반도체 악재에 흔들리며 동반 약세로 마감했습니다. 시가총액 비중이 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급락하자 코스피는 3140선으로 밀렸고 코스닥도 외국인 매도세 속에 780선으로 후퇴했습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3.08포인트(1.35%) 내린 3142.93에 장을 마쳤습니다. 지수는 3164.58(0.67%)로 출발해 장중 3135.02까지 밀리기도 했습니다. 개인이 3466억원을 순매수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721억원, 1936억원을 순매도했습니다.
이날 반도체 약세는 미국과 중국에서 동시에 불거진 악재가 배경으로 꼽힙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공장을 '검증된 최종 사용자(VEU)' 프로그램에서 제외하고 앞으로는 미국산 장비 반입 시 건별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양사의 중국 내 공장 운영 차질 가능성이 불거졌습니다.
여기에 중국 최대 클라우드 기업 알리바바가 엔비디아의 중국 수출용 AI 반도체인 'H20' 을 대체할 자체 인공지능(AI) 칩을 개발했다는 소식도 투자심리에 부담을 더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해당 칩이 범용성이 높아 다양한 AI 추론 작업에 활용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알리바바 영향에 반도체 대형주가 하락하며 지수 하방 압력을 강화했다"며 "특히 미국의 검증된 최종 사용자(VEU) 지위 철회까지 겹치면서 SK하이닉스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였다"고 분석했습니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엔비디아 진영에 대한 시장 우려가 커지고 국내 메모리칩 업계 투자 심리가 단기적으로 위축될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11.91포인트(-1.49%) 내린 785.00에 장을 마쳤습니다. 지수는 1.61포인트(0.20%) 내린 795.30으로 출발한 뒤 하락 폭을 확대했습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688억원, 40억원을 순매수했으나 외국인은 559억원을 순매도했습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6원 오른 1393.7원에 마감했습니다.
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43.08포인트(1.35%) 내린 3142.93포인트를 나타내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주하 기자 juhah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