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 선순환 효과…제약 '빅5' 신약 성과 기대감 고조

유한·대웅 상반기 연구개발비 1천억 투자…수익 고공 행진
한미약품 '국내 첫 GLP-1 비만신약' 연내 임상3상 결과 주목

입력 : 2025-09-03 오후 4:04:17
[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국내 제약업계를 이끄는 5대 제약사가 개발한 신약들의 글로벌 시장 확장과 현재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 성과가 주목됩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제약업계는 상품 위주 매출구조에서 탈피해 선순환 연구개발(R&D) 투자를 기반으로 자체 제품 매출 중심으로 전환하는 동시에 신약 파이프라인을 강화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 투자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5대 제약사들은 매년 1000억원이 넘는 금액을 신약 연구개발 비용으로 투자하고 있죠. 특히 올해 상반기 급격한 실적 성장세를 기록한 유한양행(000100)대웅제약(069620)은 작년 한 해 동안 2000억원이 넘는 금액을 R&D에 투자한 결과 신약 성과 호재가 이어져 안정적인 중장기 성장 기반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죠. 
 
상반기 누적 매출 1조원이 넘은 유한양행은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4.4%, 26.4%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연구개발에 투자한 금액은 매출 10%에 해당하는 1073억원입니다. 
 
유한양행은 신약 렉라자의 글로벌 성장세가 실적 성장세에 기여하고 있죠. 지난해 미국에서 품목허가를 획득한 폐암 신약 렉라자와 존슨앤드존슨(J&J)의 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은 최종 전체생존기간(OS) 데이터 연내 발표를 앞두고 미국 암 임상 진료 지침 1차 선호 요법으로 등재될 가능성이 엿보입니다. 또한 렉라자 병용요법은 독일 건강보험 공동연방위원회(G-BA)로부터 임상적 효능을 공식 인정받아 내년 초 건강보험 급여 적용이 전망됩니다. 
 
R&D 선순환 주역은 '신약 수익'
 
유한양행 다음으로 연구개발 투자 금액이 많은 대웅제약 역시 P-CAB 신약 펙수클루의 해외시장 확대가 눈에 띕니다. 펙스클루는 상반기 인도 출시에 이어 하반기에는 중국 품목허가가 기대됩니다. 대웅제약은 상반기 전체 매출의 16%에 해당하는 1058억원을 연구개발비로 사용했습니다. 5대 제약사 중 유한양행과 함께 반기에만 1000억원이 넘는 금액을 연구개발에 투자하며 공격적인 R&D 행보를 이어가고 있음에도 수익은 오히려 증가했습니다. 대웅제약의 연결 기준 상반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4.1%, 808.1% 급증했습니다. 가장 많은 매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보툴리눔 톡신 제품 나보타는 미국 외에도 남미, 동남아시아, 중동 시장으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죠. 
 
한미약품(128940)이 2026년 상용화를 목표로 국내 첫 GLP-1 비만 신약으로 개발 중인 에페글레나타이드는 임상 3상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습니다. 이 밖에 체구성 개선 비만치료제 HM15275와 HM17321은 각각 글로벌 임상 2상, 1상에 진입했고, 오는 15일부터 진행되는 유럽당뇨병학회(EASD)에서 한미약품의 주요 비만치료제 4건의 추가 전임상 데이터가 공개될 예정입니다. 
 
종근당(185750)이 개발 중인 비소세포폐암 항암 신약 CKD-703은 지난달 FDA로부터 임상 1/2a상 시험 계획을 승인받았습니다. CKD-703은 종근당의 첫 ADC 기반 신약으로 글로벌 임상에 진입해 주목받고 있죠. 
 
녹십자(006280)는 알리글로와 헌터라제의 시장 확대가 기대됩니다. 헌터라제 ICV 제형은 국내 품목허가 신청을 완료했습니다. 환자 머리에 디바이스를 삽입해 약물을 뇌실에 주기적으로 투여하는 헌터라제ICV는 녹십자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ICV 제형입니다. 헌터라제ICV는 현재 일본에서 판매 중이며, 지난해 12월 러시아 품목허가를 획득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사진=픽사베이)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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