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킵스파마, 빚으로 매입하는 신사옥…현금창출력 '숙제'

분산된 자회사 결집으로 경영 효율성 증대 효과 기대
영업활동현금흐름 음수 전환해 자체 현금창출력 악화
전환사채 발행으로 넉넉한 현금곳간…추가 차입 활용

입력 : 2025-09-08 오전 6:00:00
이 기사는 2025년 09월 4일 15:14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재혁 기자] 제약바이오 기업으로 본격 전환을 이어가고 있는 킵스바이오파마(이하 킵스파마(256940))가 신사옥을 마련해 여러 곳에 분산된 자회사 소재지를 통합함으로써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시킬 전망이다. 다만 기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부의 부진이 반영돼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음수로 전환, 자체적인 현금 창출력은 약화된 상황인 만큼 회사가 양수대금을 어떻게 마련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킵스바이오파마 홈페이지)
 
역삼동 소재 신사옥 확보…자회사 결집 효율성 제고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킵스파마는 최근 한화생명보험주식회사와 부동산매매계약을 체결했다. 구체적으로 킵스파마가 강남구 역삼동 소재 토지 및 건물을 235억원에 양수하는 계약으로, 매매대금의 10%에 해당하는 계약금 23억5000만원은 계약 체결일 당일 지급이 완료됐으며 나머지 211억5000만원은 오는 12월31일 지급될 예정이다.
 
회사는 올해 3월 사명을 기존 케이피에스에서 킵스바이오파마로 변경하고 본격적으로 OLED 장비 제조업체에서 제약·바이오 기업으로 전환을 이어가고 있다. 킵스파마는 지난 2020년 5월 빅씽크 지분을 취득하며 바이오사업에 진출했다. 지난해 11월에는 한국글로벌제약 지분 96.44%를 취득해 종속회사로 편입하며 의약품 제조 및 판매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올해 들어선 한국글로벌제약 잔여지분을 취득한 뒤 흡수합병했다. 이 밖에도 타법인 출자를 통해 경구용 비만약 플랫폼 개발업체 킵스바이오메드(옛 케이비바이오메드)를 종속기업에 포함시켰다.
 
킵스파마는 유형자산 양수 목적에 대해 사옥 확보를 명시했으며, 양수 영향으로는 업무 인프라 확대 및 효율성 증대와 자산 증대 및 임대수익 창출 등을 기재했다. 이로써 여러 지역에 분산돼 있는 자회사를 신사옥으로 집중시켜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현재 본사 소재지는 경기도 화성, 기존 한국글로벌제약의 주소는 서울 영등포구, 킵스바이오메드는 충북 충주시, 빅씽크는 서울 강남구에 소재를 두고 있다.
 
킵스파마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기본적으로 사옥 용도로 사용해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마련한다는 목적이 있고, 여러 자회사들이 현재 사무실을 임대해 사용하고 있어 임대료가 계속 나가는 부분을 해소하는 효과도 기대된다"며 "또 일부는 임차를 할 예정이다. 역삼역에서 도보 3분가량으로 좋은 조건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임대료 수익이 발생할 것이고, 이를 통해 건물 인수 과정에서 발생하는 대출에 대한 이자비용도 충분히 조달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차입금 및 보유자금 활용…실적 개선 숙제
 
한편 자금조달 방법은 차입금 및 보유자금을 통한 조달로 기재돼 있어 사측의 재원 마련 방안에 관심이 쏠린다. 현재 회사는 외형성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영업현금 창출력이 다소 악화된 상태여서 자체적으로 현금 곳간을 채우기엔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회사의 연도별 연결기준 매출액은 2022년 146억원, 2023년 921억원, 2024년 1276억원으로 증가세를 이어왔지만 같은 기간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음수를 이어왔고, 지난해 양수 전환에 성공해 48억원의 현금 유입이 이뤄졌다. 다만 올해 들어 다시 현금흐름이 음수로 전환하며 상반기 77억원이 유출됐다.
 
이와 관련해 킵스파마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서 "OLED 사업부의 지속된 부진이 수치상 발목을 잡고 있는 부분이 있다"며 "OLED의 경우 몇 년째 업황이 좋지 않았고, 중국 쪽 추격이 심해 수주를 해도 이익을 내기가 힘든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올해 한국글로벌제약 합병을 완료하면서 OLED 사업부는 자회사로 이관, 사실상 정리 수순으로 간다고 보시면 되고, 한국글로벌제약의 경우 3개년 평균 매출 400억원, 영업이익 20억원 수준의 회사인 만큼, 하반기부터 흑자 전환, 그리고 온기로 봤을때도 흑자가 시현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악화된 영업활동현금흐름에도 불구하고 현재 회사는 현금 곳간을 넉넉히 채워놓은 상태다. 회사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작년 말 188억원에서 올해 반기 말 390억원으로 6개월 새 202억원이 늘었다. 현금흐름표상으로는 장기차입금 16억원, 전환사채(CB) 250억원, 교환사채 150억원, 유상증자 12억원 등의 현금 유입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현금 유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올해 6월 신규 발행한 230억원 규모의 6회차 CB다. 회사는 발행 당시 원부자재 구입 및 외주개발비 등 운영자금으로 80억원,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으로 150억원을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발행 결정일 당시 타법인 증권 취득 대상은 미정이라고 명시했는데, 자금을 조달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유형자산양수를 결정해 일각에선 해당 자금이 양수대금으로 사용되지 않겠냐는 우려도 나온다.
 
킵스파마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인수 자금은 확정된 것은 아니어서 아직 약간의 변동성이 남아 있는데, 6회차 CB로 조달한 자금은 아주 조금만 사용될 예정"이라며 "사용 목적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당연히 타법인증권 취득 목적의 자금은 사용할 수 없고, 운영자금 중 일부만 사용된다. 차입도 일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혁 기자 gur9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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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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