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폰드그룹, 출범 채 2년도 안 돼 고성장…공격적 투자 통했다

지난해 모스트·스파이더 인수 후 7월 올그레이스 인수
내년 화장품 매출 기여도 9%포인트 높인 20% 목표
상반기 매출 2186억원 기록…전년 대비 38% 성장

입력 : 2025-09-15 오전 6:00:00
이 기사는 2025년 09월 10일 17:01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코웰패션(033290)으로부터 인적분할돼 설립된 폰드그룹(472850)이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출범 이후 공격적인 브랜드 확보와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외형 확대에 주력한 결과다. 올해 7월에는 화장품 유통 기업 올그레이스를 인수하는 등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비비씨어스 북촌점. (사진=폰드그룹)
 
화장품 유통기업 인수로 외형 확대 목표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폰드그룹이 다음 달 올그레이스 인수를 완료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화장품 사업에 본젹적으로 진출해 사업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폰드그룹은 올그레이스 주식 1만주(지분 100%)를 190억원에 현금 취득할 예정으로, 매매대금이 지급되는 다음 달 31일 인수가 완료된다. 올해 상반기 말 현금 및 현금성자산도 332억원으로 인수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폰드그룹은 올그레이스 인수를 완료한 이후 향후 시너지 창출 전략도 새롭게 구상할 예정이다. 올그레이스는 조선미녀 창립자 김강일 대표가 이끄는 K-뷰티 유통 플랫폼으로, 미국·일본·유럽·중동·동남아시아 등 40여개국가에 인디 화장품 브랜드 '조선미녀', '티르티르' 등을 수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시티면세점과 협업해 지난해 3월부터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K-뷰티 인디 브랜드 편집숍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 4월에는 36.36㎡(약 11평) 매장을 456.20㎡(138평) 대규모로 확장, 5월에는 2여객 터미널에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면세점 판로를 통한 매출은 올그레이스의 전체 실적에서 17~18%를 차지하고 있다. 
 
실적 성장세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24년 42억원이던 올그레이스의 매출액은 올해 6월 말 58억원으로 확대됐다. 같은기간 당기순이익은 3억원에서 6억원으로 2배 가량 늘었다. 올해 5월에는 자체 브랜드인 '셀레베'를 론칭하면서 국내외 사업 확대에도 집중하고 있다.  
 
이번 올그레이스 인수를 통해 폰드그룹은 연결 자회사인 화장품 유통사 '모스트'와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모스트는 지난 2018년 7월 설립된 화장품 유통 전문기업으로, 지난해 9월 폰드그룹이 지분 50%와 1주를 100억원에 인수한 이후 3분기부터 종속기업으로 분류하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3개월간 모스트의 매출액은 151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11월 기준 추정 매출액은 350억원, 영업이익은 33억원으로, 올해 매출 5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로 상반기 기준 매출은 247억원으로 예상 매출액의 절반에 가까운 실적을 올렸다. 이는 폰드그룹 전체 연결 실적에서 11.3%를 차지하는 비중이다.  
 
향후에는 모스트와 올그레이스의 시너지 창출을 통해 오는 2026년까지 화장품 사업 비중을 연결 매출액의 20%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올그레이스 매출 42억원과 추정 매출액 350억원을 단순 합산 시 약 347억원으로, 이는 지난해 폰드그룹 연결 매출액 3687억원의 9.41% 규모다. 
 
 
2023년 상반기 대비 매출액 7.53% 성장
 
앞서 폰드그룹은 지난 2023년 12월28일 코웰패션의 패션사업 부문 인적분할로 설립되면서 지난해 2월 코스닥 시장에 재상장했다. 전신인 코웰패션은 2002년에 설립된 언더웨어와 어패럴 제조·판매 전문 기업으로, 2015년 대명그룹 계열사인 필코전자와 합병하며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바 있다. 
 
코웰패션의 패션사업 부문에서 인적분할 한 이후인 지난 2024년 폰드그룹은 매출 3687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도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 상반기 매출액은 218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584억원) 대비 38.01% 급성장했다. 
 
특히 지난 2023년 영국 글로벌 캐주얼 브랜드 슈퍼드라이(SUPERDRY)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비즈니스 IP를 인수한 이후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내와 아시아 지역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한 점 등이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이어 지난해 9월에는 모스트 인수로 화장품 유통 사업을 시작하고 스포츠패션 브랜드 '스파이더'를 전개하는 브랜드유니버스 인수를 통해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 하는 등 외형 성장에 집중했다.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도 단기금융상품 처분을 통한 자금 759억원 유입과 영업활동현금흐름의 확대를 통해 지난해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83억원이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영업활동현그흐름은 26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27억원) 대비 유입 규모가 10배 가까이 증가했다. 현금성자산도 95억원 증가했다. 올 상반기 부채비율과 유동비율도 각각 72.27%, 196.75%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 폰드그룹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지난해 모스트와 스파이더 인수를 통한 브랜드 포트폴리오 확장과 글로벌 진출 가속화 등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라며 "최근에는 비비씨어스의 국내 매장 확대와 대만 수출 계약 체결 등 추가적인 성장 동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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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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