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네이버(
NAVER(035420))가 인공지능(AI)과 커머스를 양대 축으로 한 '투트랙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AI를 미래 성장 동력과 브랜드 정체성 확보 수단으로 삼는 동시에 커머스를 단기 수익 안정성과 확장성 확보의 발판으로 삼는다는 전략입니다.
네이버의 올해 2분기 실적에서 커머스는 전체 매출의 약 29% 이상을 차지하며 광고 부문과 함께 실적을 견인했습니다. 커머스 광고, 중개 및 판매 매출이 고르게 성장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강화했다는 평가입니다.
최근 네이버는 외부 파트너십을 잇달아 확대해 커머스 경쟁력을 키우고 있습니다. 컬리와 협업해 콜드체인 기반 새벽배송 인프라를 접목해 신선식품·생필품 배송 경쟁력을 확보했습니다. 소용량 제품과 신선식품까지 영역을 넓혀 이용자의 선택지를 확장했다는 데 의의가 있습니다.
롯데 유통군과의 제휴도 눈에 띕니다. 스마트 스토어 판매자에게 오프라인 매장 팝업 스토어 기회를 제공해 판로를 넓히는 동시에 AI·클라우드 기술을 오프라인 유통망에 접목해 새로운 고객 경험을 창출한다는 계획입니다.
AI 부문에선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네이버의 올해 상반기 연구개발 비용은 약 1조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16% 증가율을 기록했습니다.
AI의 경우 아직 단기 실적에 직접적인 기여를 하고 있진 않지만, 네이버의 중장기 성장을 위한 핵심 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데요. 네이버는 ‘하이버클로바 X’를 비롯한 초거대 AI 모델과 네이버클라우드를 기반으로 기업 맞춤형 솔루션과 서비스 고도화에 집중합니다. 이를 B2B·B2C 영역 전반으로 확대 적용한다는 구상도 내놓은 상태입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커머스에서 확보한 안정적 수익이 AI 기술 개발의 기반이 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커머스로 확보된 자원이 대규모 AI 연구개발 투자로 이어지는 구조인 셈입니다.
AI 연구개발은 비용 항목으로 분류되지만 장기적으로는 검색·쇼핑·광고 전반의 경쟁력을 높이고, 글로벌 시장에서 차별화된 AI 플랫폼으로 도약하기 위한 필수 투자로 여겨집니다.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가 커머스를 통한 안정적인 수익 구조가 있기 때문에 이를 기반으로 AI 기술에 대한 투자가 가능한 것"이라며 "AI 원트랙만으로 개발을 했다면 자금 확보에 어려움이 따랐을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네이버가 인공지능과 커머스를 양대 축으로 삼은 투트랙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