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주하 기자] 코스피가 장중과 종가 모두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사상 처음으로 3400선을 넘어섰습니다. 정부가 상장주식 양도소득세 과세 대상인 대주주 기준을 현행 '종목당 50억원 이상'으로 유지하기로 한 결정이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1.77포인트(0.35%) 오른 3407.31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지수는 전일 대비 12.24포인트(0.36%) 오른 3407.78에 출발해 장중 3420.23까지 치솟으며 사상 처음으로 3400선을 넘어섰습니다. 다만 오후 들어 개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확대되면서 상승 폭은 일부 제한됐습니다. 외국인이 2667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강세를 견인했습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1374억원, 1376억원을 순매도했습니다.
이날 증시 강세는 정부의 정책 효과가 직접 반영된 결과로 풀이됩니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국회 당정 협의에서 "국민적 열망과 더불어민주당의 입장을 종합해 현행 기준을 유지하기로 했다"며 "앞으로도 자본시장 활성화와 생산적 금융을 통해 기업과 국민 경제가 성장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 11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대주주 양도세 기준이 주식시장 활성화에 걸림돌이라면 고집할 필요가 없다"며 현행 유지 방침을 시사한 바 있습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주식양도세 대주주 기준 현행 유지와 반도체 업종 강세에 힘입어 10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3400선을 돌파했다"며 "다만 차익 실현 물량과 기술적 과매수 구간 진입,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경계감 등으로 상승 폭은 제한됐다"고 분석했습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5.61포인트(0.66%) 오른 852.69로 마감했습니다. 지수는 전일 대비 2.56포인트(0.30%) 상승한 849.64로 시작해 장중 하락세로 전환했으나 반등에 성공하며 상승 마감했습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70억원, 373억원을 순매도했지만 개인이 1379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8원 오른 1389.0원에 마감했습니다.
한국 증시가 나흘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3400선을 넘어선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가 전 거래일 보다 11.77 포인트(0.35%) 오른 3407.31 포인트를 나타내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주하 기자 juhah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