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Deal모니터)빙그레, 500억 공모채 발행…23년 만에 복귀전

낮아진 발행금리에 은행 대출 상환 목적 자금 조달
우수한 재무구조와 안정적인 수익 구조 시장서 호평

입력 : 2025-09-17 오후 3:02:00
이 기사는 2025년 09월 17일 15:02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최윤석 기자] 빙그레(005180)가 23년만에 공모채 시장에 이름을 올렸다. 그간 빙그레는 채권 발행보다는 은행 대출이나 자체 보유 현금을 사용해왔다. 하지만 최근 낮아진 발행금리에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을 결정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빙그레는 500억원 규모 무기명식 이권부 공모사채를 발행하기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이번 모집은 3년물 단회차로 KB증권이 단독 대표주관을 맡아 진행한다.
 

(사진=전자공시시스템)
 
빙그레는 공모희망금리를 4대 민간채권평가사에서 제공하는 개별 민평수익률의 산술평균에서 –0.3%포인트부터 0.3%포인트까지 가산한 이자율로 제시했다. 하지만 빙그레는 지난 23년간 회사채 발행을 위한 신용평가를 받은 적이 없다. 이에 빙그레 발행금리는 개별 민평금리가 아닌 빙그레의 신용등급인 AA- 3년물 회사채 금리를 기준으로 책정될 예정이다. 지난 9월15일 기준 AA- 등급 3년 물 민평금리는 2.894%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은 오는 18일 진행된다. 22일 확정공시를 통해 발행규모가 결정될 예정이며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1000억원까지 증액이 가능하다.
 
빙그레가 23년 만에 공모채 시장에 이름을 올린 이유는 최근 낮아진 회사채 발행금리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빙그레는 빙그래는 천안 산업단지 내 신공장 건설을 위한 부지를 매입하면서 2023년부터 총 872억원의 자금을 은행 대출을 통해 투입했다.
 
하지만 최근 회사채 시장에서 발행금리가 낮아지면서 회사채 발행을 결정했다. 현재 회사채 발행금리를 고려하면 이전 대출 자금 상환을 통한 조달구조 변경이 이자부감 경감 차원에서 더 이익이 된다는 판단 때문이다.
 
실제 이번 발행을 통해 조달된 자금 중 300억원은 한국산업은행으로부터 받은 대출 상환에 사용될 예정이다. 해당 대출의 금리는 연 3.83%로 현재 빙그레에 적용되는 AA-등급 민평금리보다 높은 수준이다. 최종 발행금리는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결정된다. 그러나 빙그레의 기업 신용도를 고려하면 금리 할인도 무난하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빙그레)
 
올 상반기 빙그레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4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9% 줄었다. 당기순이익 역시 358억원으로 같은 기간 34.6% 감소했다. 인건비와 원자재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다만 같은 기간 빙그레의 부채비율은 38.0%, 현금성 장단기 금융상품이 1550억원 규모에 달하는 것을 고려하면 빙그레의 회사채 우량 채권으로 평가된다.
 
실제 이번 회사채 발행에서 빙그레는 시장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최근 실적 하락이 있었지만, 안정적인 자금 구조와 더불어 높은 시장 지위를 통한 우수한 매출 창출력과 영업수익성 때문이다.
 
송영진 NICE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빙그레는 내수 시장 위축에도 불구하고 사업경쟁력을 통한 우수한 영업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라며 “최근 천안 산업단지 내 설비투자 부담으로 비용 부담이 확대될 가능성이 존재하지만, 빙그레의 영업이익 창출력을 고려하면 현재의 안정적인 재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말했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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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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