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기다리는 미국 주식 주간거래…11월부터 재개

복수 ATS 활용 전제로 11월부터 순차적으로 서비스 개시
금감원 "국내 투자자 보호 최우선…사고 시 엄정 조치"
가격변동 크거나 일시적으로 가격 왜곡될 수 있어 투자 주의

입력 : 2025-09-24 오후 2:23:18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이르면 11월부터 미국 주식 주간거래가 재개됩니다. 지난해 8월 증시 폭락으로 인해 미국 대체거래소(ATS)인 블루오션의 거래 일괄 최소 사고 이후 14개월 만입니다. 미국 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는 시장참여자가 제한적이고 거래량도 적어, 가격변동이 크거나 일시적으로 가격이 왜곡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투자해야 합니다. 
 
금융감독원은 24일 "미국 주식 거래 서비스를 11월부터 순차적으로 재개하기로 결정했다"면서 "거래 재개 이후 내부통제 미흡 등으로 대규모 전산 사고 등이 발생하는 경우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주간거래 서비스는 국내 투자자가 한국 시간으로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미국 주식을 거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입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업계에서는 11월 첫주 월요일인 3일에는 실무 점검이 예정되어 있어 4일부터 서비스가 재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8월5일 블루오션의 거래 체결 시스템이 셧다운되면서 한국 시간으로 2시45분 이후 체결된 거래가 취소되면서 16일부터 미국 주간거래 서비스가 중단됐습니다. 
 
금융투자협회와 증권업계는 사고 원인과 블루오션 측 대응을 감안, 거래 재개 방안과 시기에 대한 논의를 지속해온 결과, 복수의 ATS 활동을 전제로 거래 재개를 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주간거래 재개 서비스를 재개하되, 국내 투자자 보호를 최우선 가치로 삼고 충분한 안전장치가 마련되도록 유도한다는 계획입니다. 
 
주간거래 재개 증권사는 블루오션에 의존했던 시스템에서 탈피해, 2개 이상의 미국 현지 브로커 및 ATS와 주문 회선 연결을 통해 거래 안정성을 확보해야 합니다. 거래 오류 및 장애가 발생하면 투자자 잔고 복구 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롤백(roll-back) 시스템도 구축됩니다. 지난 8월부터 증권사들은 사전 점검 리스트를 마련하고 주문 접수, 체결·결제 과정과 신규 ATS 연결 안정성, 복수 ATS와 브로커 간 전환 기능 등을 종합 점검하는 모의 테스트를 실시해온 것으로 전해집니다. 
 
투자자 보호를 위해 증권사는 △사고 발생에 대비해 시스템 오류 등에 따른 투자자 손실에 대한 명확한 보상 기준과 절차 △증권사별로 장애 유형별 시나리오를 구체화한 대응 매뉴얼(Contingency Plan) 준비 △유동성 부족이나 가격 왜곡 현상 등 주간거래의 잠재적 위험성 사전 고지를 해야 합니다. 
 
다만 미국 주식 주간거래는 ATS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로 시세 확인과 주문 전송 과정이 정규 시장에 비해 불편할 수 있습니다. 먼저 야간거래와 다르게 거래량과 유동성이 적고, 공시적인 시장조성자 제도가 없어 시장 참여자가 제한적일 수 있습니다. 호가가 충분하지 않아 주문이 체결되지 않을 수 있으며 증권 관계기관의 업무가 종료된 이후 운영되는 야간 시장으로 주식 분할·병합 등 권리 발생 시 사전 예고 없이 거래가 제한될 수 있습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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