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이스트소프트, AI 구독 서비스 출시…경쟁력 확보는 과제

AI 구독 서비스로 개인·중소기업 공략
챗GPT·코파일럿 대비 저렴한 구독료로 '가격 경쟁력' 부각
글로벌 빅테크 장악 속 '차별화' 최대 과제
LG유플러스, AI 구독 플랫폼 구축 시동

입력 : 2025-09-26 오후 3:50:15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국내 중소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잇따라 구독형 인공지능(AI) 서비스 시장에 진출하고 있습니다. 초기 비용 부담을 낮추고 개인화된 기능을 앞세운 구독 모델이 확산되는 모양새인데요. 다만 시장을 장악한 글로벌 빅테크와의 차별화는 과제로 남습니다. 
 
한글과컴퓨터의 '한컴어시스턴트'. (이미지=한글과컴퓨터)
 
한글과컴퓨터(030520)는 지난 25일 문서 작성·번역·회의록 요약 기능을 갖춘 '한컴어시스턴트'를 출시했습니다. 기존 한컴오피스 이용자를 기반으로 구독 모델을 확대한다는 전략인데요. 월 단위 과금 체계를 통해 중소기업과 개인 사용자들의 접근성을 높일 방침입니다. 한컴 측은 "생성형 AI가 개인의 일상과 업무 환경으로 확산되는 흐름에 맞춘 전략적 행보"라며 "앞으로도 연동 서비스와 고급 기능을 확대해 생산성 도구로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프로모션을 제외한 월 구독료는 8900원입니다. 
 
이스트소프트의 '엘런 LLM'. (이미지=이스트소프트)
 
이스트소프트도 자사 AI 검색 엔진 서비스 '앨런'에 구독 모델을 도입했습니다. 월 1만9900원으로 강화된 정보 검색과 요약, 맞춤형 결과 제공 등의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데요. 회사 관계자는 "구독 서비스 출시는 자체 개발한 LLM(거대언어모델) 기술을 바탕으로 앨런 서비스를 본격적인 수익 모델로 전환하는 첫걸음"이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서비스 결과를 지켜보려고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같은 구독형 서비스는 대규모 일회성 도입 비용을 줄이고 필요에 따라 기능을 선택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특히 중소기업과 프리랜서 등 소규모 이용자들에게 매력적인 모델로 평가됩니다. 
 
다만 시장 환경은 녹록지 않은데요. 마이크로소프트(MS)는 자사 오피스 앱에 AI를 통합한 'M365 코파일럿'으로 고객들에게 문서 작성·번역·회의록 요약 기능을 이전부터 제공해왔습니다. 오피스 기반 AI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한컴어시스턴트와 공통점이 있지만,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까지 광범위한 고객층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검색 AI 시장의 경우 이미 오픈AI의 챗GPT가 꽉 잡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닌데요.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국내 챗GPT 앱 월간 활성 사용자(MAU)는 2031만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다만 국내 기업이 가격 면에서는 매력적입니다. 한컴어시스턴트의 월 구독료는 M365 코파일럿(개인 고객 기준 1만2500원)보다 저렴하고, 이스트소프트의 AI 구독 서비스 역시 챗GPT 플러스(약 2만8000원) 대비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습니다. 
 
한컴은 구독 모델에 고급 기능을 지속적으로 추가할 계획이며, 이스트소프트는 정부가 추진 중인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컨소시엄에 참여해 자체 기술 고도화에도 힘쓰고 있는데요. 다만 글로벌 빅테크와 비교해 이들 기업의 서비스가 얼마나 빠르게 차별화된 가치를 보여줄 수 있을지가 관건입니다. 
 
이 밖에 국내 AI 구독 시장에 ICT 각 분야의 플레이어가 속속 참전하고 있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입니다. 일례로 국내 대기업 통신사인 LG유플러스(032640)의 경우 최근 국내외 다양한 기업의 AI를 매월 두 가지씩 선택해 이용할 수 있는 구독 서비스 '유독픽'을 출시해 구독 플랫폼 구축에 시동을 건 상황입니다. 유독픽에는 △라이너 △펠로 △우수AI △캔바 △키네마스터 △플랭 △코멘토 △러니 △과학동아AiR △수학대왕 등 검색·디자인·학습·편집에 특화된 AI 서비스들이 포함됐고, 월 구독료는 1만9800원으로 책정됐습니다. 다양한 서비스를 총망라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격은 합리적인 편인데요. LG유플러스 측은 "구독료 부담으로 그동안 AI 활용을 망설이는 고객이 많았다"며 "차별화된 AI 경험을 제공해 국내 AI 서비스 대중화를 이끌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미지=챗GPT 생성이미지)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박재연 기자
SNS 계정 : 메일 트윗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