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디스플레이 수장들 “하반기 실적 긍정적”

이청 “고객사 폴더블폰용 OLED, 잘 준비 중”
정철동 “LCD는 결국 LCD…OLED 못 따라와”

입력 : 2025-09-26 오후 7:00:57
[뉴스토마토 안정훈 기자]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의 양대산맥인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모두 하반기 실적에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력을 바탕으로 경쟁사들과 격차를 내서 입지를 굳힌다는 계획입니다. 다만 8.6세대 OLED 준비에는 상반된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이 26일 제16회 디스플레이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후 기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삼성디스플레이)
 
26일 서울 롯데호텔월드에서 ‘제16회 디스플레이의 날’ 기념식이 열린 가운데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하반기에 주요 고객사들이 신제품을 많이 내고 있어 하반기 실적은 긍정적”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고객사에 향후 공급할 폴더블폰용 OLED 준비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사장은 “고객사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면서도 “잘 준비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이 내년도부터 출시할 예정인 폴더블폰의 OLED를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8.6세대 OLED에 대해서는 “내년 2분기 말에서 3분기에 전격 양산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까지 잘 순항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023년 4조1000억원을 투자해 오는 2026년까지 8.6세대 OLED를 양산할 라인을 만들겠다고 예고한 바 있습니다.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이 26일 제16회 디스플레이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후 기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LG디스플레이)
 
이날 행사에 참석한 정 사장도 하반기에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그는 “하반기 실적 개선폭은 상반기보다 더 확대될 것”이라며 “시장의 기대치에 부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LG디스플레이는 통상적으로 애플이 신제품을 내는 하반기에 반등하는 양상을 보였으며, 올해는 특히 감가상각 종료에 따른 이익률 개선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정 사장은 특히 OLED 기술로 경쟁사들과 차별점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습니다. 그는 삼성전자의 RGB 마이크로 LED 패널, 중국 기업들의 미니 LED 패널에 대해 “결국은 LCD(액정표시장치)”라며 “OLED는 따라올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8.6세대 OLED 라인 투자 계획에는 삼성디스플레이와 상반된 반응을 보였습니다. 정 사장은 “그 사업이 정말 필요한 것인지 경쟁사들과의 경쟁 구도 등 여러 관점에서 들여보고 있다”며 “LG디스플레이가 가진 인프라를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했습니다.
 
안정훈 기자 ajh760631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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