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라운드테이블 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미·중 무역 갈등이 격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은 중국을 해치려는 것이 아니라 도우려는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미국이 대중 추가 관세 부과 내용을 발표한 지 이틀 만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 갈등 확산과 정상회담 무산 우려를 진화하기 위해 유화 메시지를 내놓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중국에 대해 걱정하지 말라. 모든 것이 잘될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매우 존경받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잠시 안 좋은 순간을 겪었을 뿐"이라며 "그는 자기 나라가 불황을 겪는 것을 원하지 않고, 나 역시 마찬가지"라고 했습니다.
앞서 지난 9일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 방침을 발표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날인 10일 중국에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맞대응에 나섰습니다. 현재 미국의 대중 평균 관세율은 55% 수준으로, 이를 155%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겁니다. 이에 양국 사이에 또다시 무역 갈등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향후 중국의 대응에 따라 양국의 갈등이 악화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도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많은 부분은 중국이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중국의 정책 수정을 촉구했습니다.
미국 무역정책을 총괄하는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와 관련해 "우리는 (사전에) 통보받지 못했으며 공개 자료를 통해 파악하자마자 전화 통화를 하기 위해 신속하게 중국에 연락했으나 중국이 (통화를) 미뤘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의 이번 권력 행사가 용인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지난 며칠간 모두에게 매우 분명해진 것 같다"며 "중국의 메시지(상무부 대변인 성명) 일부는 중국도 이게 심각한 문제라는 것을 이해한다는 징후 같다"고 평가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