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독감 시즌'…국산 백신 활약 주목

4가→3가 전환, 고령층 겨냥한 고용량 민간 백신 '변수로 부상'
GC녹십자·SK바이오사이언스, 고면역원성 독감백신 플랫폼 확장

입력 : 2025-10-13 오후 4:30:12
 
[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독감 시즌이 다가오면서 시장에서 유통되는 국산 백신의 점유율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13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올해는 세계보건기구(WHO) 권고에 따라 4가 백신에서 3가 백신으로 전환돼 공급되고 있습니다. 2020년 이후 인플루엔자 감시망에서 B형 야마가타(Yamagata) 계통이 검출되지 않아 야마가타 바이러스 항원이 빠진 3가 백신을 재도입한 것인데요. 
 
현재 국내에 유통되고 있는 국산 독감백신은 GC녹십자(녹십자(006280)) 지씨플루와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 스카이셀플루, 보령(003850) 보령플루백신, 일양약품(007570) 일양플루백신, 한국백신 코박스플루PF 등 총 5개 품목입니다. 
 
3가 독감백신 전환으로 인해 국가필수예방접종(NIP) 백신 공급 계약 단가가 하락한 데다 고령층을 겨냥한 고용량 백신과 세포배양 백신 등 민간 틈새시장 경쟁도 치열해 점유율, 매출 사수를 위한 제약사들 간 눈치싸움이 격화될 전망입니다. 지난해 국가필수예방접종(NIP) 4가 백신 계약 단가는 도즈당 1만340원~1만810원 수준이었지만 올해 3가 백신 계약 단가는 9339원~9660원으로 지난해보다 약 10% 낮아졌습니다. 최저 가격으로 입찰한 제약사들의 입장에서는 생산 원가가 절감된다 해도 유통비용 등을 감안하면 수익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이 밖에 국산 독감백신 개발사들은 고면역원성 독감백신 플랫폼 확장을 위한 임상시험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GC녹십자는 고연령층을 대상으로 고면역원성 3가 독감백신 개발 중이며 내년 상반기 국내 임상 2상 시험계획서(IND) 제출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3가 고면역원성 백신은 유정란 배양·분할 백신으로 일반 독감백신에 들어간 헤마글루티닌 함량을 4배 높였습니다. 헤마글루티닌은 독감 바이러스가 우리 몸 세포에 달라붙어 침투할 때 핵심 역할을 하는 단백질로, 백신의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주요 성분이죠. 
 
SK바이오사이언스는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에 면역증강제를 적용한 신규 독감백신 후보물질 NBP607B 임상 1/2상 시험계획서(IND)를 지난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청하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입니다. 이는 국내 기업이 면역증강제를 활용한 고면역원성 독감백신 임상시험 계획을 제출한 첫 사례입니다. NBP607B는 면역증강 기술을 활용해 기존 백신의 예방 효과를 높이는 방식으로 앞서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에 활용한 바 있는 기술을 독감 영역으로까지 확장하고 있죠. 
 
회사 측은 "NBP607B의 임상 1/2상은 올해 북반구 독감 유행 시즌에 맞춰 국내외 고령자를 대상으로 진행되며 기허가된 고면역원성 백신을 대조약으로 비교해 약 320명을 대상으로 면역원성과 안전성을 평가해 2027년 내 중간 결과를 확인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올해는 올해는 국가필수예방접종(NIP) 독감 백신이 기존 4가에서 3가로 공급이 전환됐다. (사진=뉴시스)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이혜현 기자
SNS 계정 : 메일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