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글로벌 여행 앱 스카이스캐너가 인공지능(AI)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여행자들의 편의를 강화할 예정입니다. 가격 비교 등을 통한 최적의 목록을 제공하는 데에서 나아가 여행자가 막연하게 여행지를 선택할 때에도 도움을 주는 방식으로 AI 활용을 고도화할 방침입니다.
스카이스캐너는 14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레스케이프 호텔에서 '트래블 트렌드 2026'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년을 이끌 7대 여행 트렌드와 인기 여행지 및 가성비 여행지를 발표했습니다.
제시카 민 스카이스캐너 여행 전문가가 14일 울 중구에 위치한 레스케이프 호텔에서 열린 '트래블 트렌드 2026'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스카이스캐너)
이날 발표를 맡은 제시카 민 스카이스캐너 여행 전문가는 "2026년에는 여행이 개인화될 것이"이라며 "여행이 단순한 일상에서 벗어나는 것을 넘어 진정한 나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이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AI가 여행의 모든 과정을 변화시키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스카이스캐너가 지난 6~7월 전 세계 2만명 이상의 응답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4%가 내년 여행을 계획하고 예약할 때 AI를 믿고 사용할 수 있다고 답했습니다. 한국 응답자 1000명 중 48%도 이렇게 답했습니다. 응답자들은 AI를 활용해 여행지 조사, 여행 일정표 작성, 항공권·호텔 옵션 및 가격을 비교할 예정이라고 답변했습니다.
스카이스캐너는 AI 기반 맞춤형 검색 기능인 '퍼스널 검색'을 제공하고 있는데요. 막연하게 선호하는 일부 조건을 갖고 여행지를 선택할 때 도움을 주는 기능입니다. 예컨대 해변가에서 책을 읽기 좋은 여행지를 추천해달라고 하면 스카이스캐너 AI가 '책스케이프' 트렌드에 맞는 여행지를 추천하고 대략적인 항공권 가격을 보여주는 식입니다. 책스케이프란 문학작품의 배경이 된 여행지나 독특한 서점과 도서관을 찾아 여행하는 트렌드를 말합니다. 이 밖에 스카이스캐너의 '저평가된 여행지' 필터를 활용하면 AI가 덜 알려져서 혼잡하지 않은 여행지를 제안합니다.
제시카 여행 전문가는 "스카이스캐너에서는 머신러닝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사용자들에게 최적의 여행 목록을 보여준다"며 "미래에는 사용자가 검색을 하기 전에 스카이스캐너가 AI를 통해 먼저 다양한 방법을 알려드리려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과거에는 가격 비교를 정리하는 것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검색 전 여행지 선택에 있어 AI를 활용하고 사용자들이 원하는 부분에 조금 더 적합하게, 가까이 갈 수 있도록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날 스카이스캐너는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하며 내년 7대 여행 트렌드도 밝혔는데요.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 응답자의 80%가 내년에 올해보다 비슷하거나 더 많이 여행을 떠날 계획이라고 답했습니다. 응답자 중 31%는 항공편과 숙소에 더 많은 예산을 지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미지=스카이스캐너)
내년 7대 여행 트렌드로는 △마트어택 △여만추 △책스케이프 △글로우업여행 △이색체크인 △산악바이브 △다세대여행을 꼽았습니다. '마트어택'은 마트에서 식재료를 구매하거나 편의점 간식 코너를 탐색하는 등 현지 식재료를 경험하는 여행입니다. '여만추'는 여행에서 현지인이나 새로운 인연을 만나 교류하는 여행, '글로우업'은 뷰티 제품을 살펴보고 구매하는 여행, '이색체크인'은 독특한 숙소를 경험하는 여행, '산악바이브'는 등산이나 산책을 즐기는 여행, '다세대여행'은 부모, 자녀, 조부모가 함께 떠나는 여행을 말합니다.
내년 인기 여행지로는 일본 아사히카와, 일본 미야코지마, 중국 충칭, 모리셔스 포트루이스, 이탈리아 바리 등을 소개했습니다. 항공료가 내린 가성비 여행지로는 일본 요나고,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중국 창사, 멕시코 멕시코시티, 중국 하얼빈 등이 꼽혔습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