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재사용 발사체 성공 의문"…우주항공청 역량·인력 우려 도마 위

"박사 초봉, 삼성보다 낮아"…우수 인재 유입·유지 한계 지적
3년 계약인데 1년 근무…"본부장 조기 사직 예정 몰랐다"

입력 : 2025-10-16 오후 7:20:46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우주항공청의 재사용 발사체 개발 역량과 인력 운용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이훈기 민주당 의원은 16일 과방위 국감에서 "세계적 추세가 일회용이 아닌 재사용 발사체로 전환되고 있는데, 우주항공청이 이를 추진할 역량이 충분한지 의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 의원은 "현재 우리나라의 발사체 발사 비용은 미국 스페이스X에 비해 크게 뒤처져 있다"며 "2030년대 중반 재사용 발사체를 실현해도 여전히 격차가 클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기술력보다 더 큰 문제는 인력 유치 문제"라며 "개청 1년이 지난 우주청은 전문 인력 충원에도 한계가 있고, 박사급 초임이 5579만원으로 삼성전자 신입 초임(5600만원)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짚었는데요.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처우로는 우수 인재가 오기 어렵고, 재사용 발사체나 달 탐사 등 고도 기술 사업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지적입니다.
 
16일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2025년 국정감사에서 윤영빈 우주항공청 청장이 질의에 답변하는 모습. (사진=뉴스토마토)
 
윤영빈 우주항공청장은 "현재 전문직 공무원이 전체의 절반을 차지하는 상황으로 20~30년 경력을 지닌 고급 인력이 중심이 돼 정책 기획을 수행하고 있다"며 "전문성과 전략 로드맵을 갖추고 있어 10~20년 내 목표 달성은 가능하다”고 답했습니다. 다만 윤 청장은 다만 "사업 변경 과정에서 예산 증액과 적정성 재검토 절차로 일정 지연이 발생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날 감사에서는 인사 불안정성 문제도 언급됐습니다. 이 의원은 "우주항공청이 사천에 있어 근무 여건과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 등을 고려하면 인력 유지가 쉽지 않아 보인다"고 우려했는데요. 이에 윤 청장은 "지역적 불편은 있으나 전문직 중심의 인력이 안정적으로 업무를 수행 중이며 '우주 5대 강국' 도약의 기반을 다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조인철 민주당 의원은 존 리 본부장과의 계약 적절성에 대한 질의를 이어갔는데요. 존 리 본부장은 계약 기간은 최소 3년인 상황에서 실제로는 1년 6개월만 근무하고 지난달 사의를 밝힌 바 있습니다. 조 의원이 "이런 조건을 알고도 계약을 체결한 것이 맞느냐"고 질의하자 윤 청장은 "애초 1년만 근무할 계획이었다는 사실은 사직 의사를 밝히면서 처음 알게 됐다"며 "존 리 본부장은 개인적인 사정에 의해 사의를 밝혔다"고 덧붙였습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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