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한국을 포함해 일본, 유럽연합(EU)과 체결한 무역협정을 언급하며 "공정한 무역협정 체결을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협정 체결을 거부할 경우,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가 잠재적으로 155%까지 인상될 수 있다는 점도 경고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앤서니 앨버니즈 호주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취재진의 질의에 이달 말 한국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시 주석과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재차 언급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EU도 우리를 이용하려 했지만, 더는 아니다. 우리는 매우 공정한 무역협정을 체결했다"며 "일본과도 매우 공정한 무역협정을 체결했고, 시 주석과 만나는 장소인 한국과도 공정한 협정을 했다"고 전했습니다. '한국과 공정한 협정을 했다'고 언급한 대목은 한·미 관세 협상의 이견이 아직 남았는데도 마치 협정이 완료된 것처럼 표현한 것으로 해석돼 눈길을 끌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아마도 시 주석과 매우 공정한 협정을 체결할 것"이라며 "한국을 떠날 때는 아닐 수도 있지만, 우리는 매우 강력한 무역협정을 체결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양측 모두 만족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시 주석 초청으로 내년 초에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라면서 "어느 정도 세팅돼 있다"고도 전했습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은 관세 형태로 우리에게 막대한 금액을 지불하고 있다"며 "현재 55%를 내고 있지만, 우리가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 11월1일 155%로 인상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의 대만 침공 가능성과 관련해 "중국은 그런 일을 원하지 않는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그러면서 "대만 문제와 관련해서도 우리는 매우 잘 지낼 것"이라며 "물론 대만은 그에게 매우 중요한 문제겠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