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혜정 기자] HD한국조선해양의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 합병안이 주주총회에서 최종 승인됐습니다. 통합법인 HD현대중공업은 오는 12월1일 출범할 예정입니다. 양사는 HD현대미포의 건조 인프라와 HD현대중공업의 건조 실적·기술력을 결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함정 사업을 포트폴리오에 추가해 ‘방산 조선소’로의 전환을 추진할 방침입니다. 업계는 이에 따른 수익성 개선과 외형 확대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HD현대중공업(위)과 HD현대미포 야드. (사진=HD현대)
23일 오전 10시 울산 동구 HD현대미포 내 한우리회관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의 합병 승인 안건이 통과됐습니다. 국민연금 등을 포함하여 각각 참석 주주의 98.54%, 87.56%가 찬성했습니다.
앞서 HD현대중공업은 지난 8월27일 HD현대미포를 흡수합병한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양적·질적 대형화를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함으로써 시장을 확대·다변화하는 동시에 최첨단 기술을 선제적으로 개발해 치열해지는 글로벌 시장에서 절대적인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라는 것이 회사의 설명입니다.
특히 통합 HD현대중공업은 이번 합병을 통해 방산 분야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기존 HD현대중공업이 보유한 함정 건조 기술 노하우에 함정 건조에 적합한 HD현대미포의 도크와 설비, 인적 역량을 결합,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초격차 기술 확보 및 특수목적선 시장에서의 수주 확대도 기대됩니다. 통합 HD현대중공업은 양사의 R&D 및 설계 역량을 결집해 기술개발에 따른 리스크는 낮추고 시간과 비용은 줄여 환경 규제에 신속히 대응한다는 방침입니다. 또한 쇄빙선 등 특수목적선 시장에서 양사가 보유한 다양한 실적을 통합, 시장 진입 기회를 확대해 나갈 예정입니다.
HD현대중공업은 이를 통해 2035년까지 방산 부문 10조원을 포함한 총매출 37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이는 지난해 매출 19조원 대비 약 2배 가까운 수치입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합병의 필요성과 전략적 효용성을 주주들 역시 인정한 것”이라며 “양사의 역량과 노하우를 총결집해 미래 조선 시장을 지속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양사 합병으로 인해 발생하는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도 큽니다. 홍콩계 투자은행 CLSA는 “탱커 도크를 군함 건조로 전환하면 영업이익이 10배 증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탱커 건조를 통한 영업이익은 20~30억이지만, 함정 건조로 전환한다면 300억원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이지니 대신증권 연구원도 “HD현대미포의 4개 도크 중 2개를 특수선 및 방산 도크로 활용할 경우 추가로 특수목적선을 건조할 수 있어 생산능력(CAPA) 당 매출 증가 및 설비 가동률이 비약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박혜정 기자 sunright@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