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정훈 기자] 고 이건희 삼성전자 선대 회장을 추모하기 위한 5주기 추도식이 24일 열릴 예정인 가운데, 고인이 남긴 ‘KH 유산’이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고 이건희 삼성전자 선대 회장.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는 오는 24일 오전 이 선대 회장의 추도식이 경기 수원시의 가족 선영에서 열린다고 23일 밝혔습니다. 추도식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명예관장,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 삼성 총수 일가가 참석할 예정입니다.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과 오세철 삼성물산 사장, 홍원학 삼성생명 사장 등 사장단 및 임직원 150여명도 함께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추도식 후 이 회장은 관계사 사장단과 함께 경기 용인시 소재 삼성 인력개발원 창조관에서 오찬을 가질 전망입니다. 창조관은 신입사원 교육장이자 이 선대 회장의 흉상이 설치된 곳으로, 이 회장은 지난해에도 추도식 후 이 장소에서 오찬을 한 바 있습니다.
이 선대 회장의 5주기를 계기로 고인의 ‘KH 유산’이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재계에 따르면 이 선대 회장과 유족은 지난 2021년 고인의 유지를 기려 문화예술품 및 의료 기부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특히 유족은 12조원에 달하는 상속세를 마련하기 위해 상속 재산 상당 부분을 매각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이 선대 회장이 모은 문화재와 미술품 2만3000여점을 기증한 바 있습니다.
아울러 유족은 “모든 어린이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성장하도록 보살피는 일은 우리의 사명”이라는 이 선대 회장의 유지를 받들어 소아암·희귀질환 환아를 위한 지원에도 힘써왔습니다. 지난 2021년에는 3000억원을 기부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출범한 소아암·희귀질환지원사업단은 진단·치료·연구 관련 86개 과제를 추진했고, 2만2462명의 환아가 지원을 받았습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이후 인류의 새로운 위협으로 떠오른 감염병에 대응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에도 나섰습니다. 총 7000억원을 기부했으며, 이 중 5000억원은 감염병 위기 대응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중앙감염병전문병원 건립에 활용됐습니다. 나머지 2000억원은 최첨단 연구 시설 건축 및 감염병 백신 개발 등 인프라 확충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안정훈 기자 ajh760631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