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크레딧시그널)메리츠증권, 수익성 우수…익스포저 규모는 '부담'

최근 5년 평균 총자산수익률 1.4%…업계 평균 상회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 익스포저 9.5조원 양적 부담 지속

입력 : 2025-10-28 오후 2:56:03
이 기사는 2025년 10월 28일 14:56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재혁 기자] 메리츠증권이 부동산금융 중심 사업기반을 바탕으로 우수한 수익성을 지속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부동산 등 여신성익스포저의 양적 부담과 해외익스포저 관련 자산건전성 저하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점은 유의해야 할 점으로 꼽혔다.
 

(사진=메리츠증권)
 
28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의 순영업수익은 2023년 1조1165억원에서 2024년 1조5103억원으로 35.27% 늘었다. 올해 반기에도 순영업수익은 9344억원을 기록하며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체 순영업수익 중 위탁매매 부분 비중은 10%를 하회하는 수준이며, 부동산 등 여신성자산과 관련된 IB 및 금융부문 수익이 전체 순영업수익 중 80% 내외 차지하고 있다. IB부문 손익은 대부분 부동산PF 인수주선 및 채무보증 수수료로 구성돼 있으며, 배당수익을 제외한 금융부문 손익의 경우 개인 주식담보신용공여 등 위탁매매와 연계된 여신보다는 주로 IB부문과 연계한 기업대출과 보유채권 이자로부터 발생하고 있다.
 
이처럼 부동산금융 중심 사업기반을 보유한 가운데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 평균 총자산순익률(ROA)은 1.4%로 집계돼 업계 평균 1.0% 대비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배당금수익 증가와 채권운용 손익 개선, IB부문 수수료수익 증가에 힘입어 연간 순이익 6301억원, ROA 1.1%를 시현하며 전년도 ROA 0.9% 대비 개선된 모습을 보였으며, 올해 들어서도 부동산PF 매입확약 중심의 적극적인 위험인수 확대로 IB부문과 금융부문의 실적 크게 개선되면서 상반기 ROA 1.4%의 우수한 수익성을 지속 중이다.
 

(사진=NICE신용평가)
 
다만 국내외 부동산 확약건 중심으로 확대된 부동산익스포저 규모는 부담요인으로 지목된다. 2025년 6월말 기준 전체 부동산익스포저(우발부채, 대출, 펀드 등)는 9조5000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134.7%에 달하며 양적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은 해외 부동산익스포저 규모는 2조1000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30.2%이며, 이 중 약 40%를 상회하는 규모가 상업용부동산이다.
 
우발부채는 지난 2024년 이후 주거용 본PF 확약건을 중심으로 신규 영업을 지속하면서 2024년말 5조9000억원에서 올해 6월말 7조7000억원으로 늘어났고, 자기자본 대비 108.5%를 기록하고 있다. 종합적으로 6월말 기준 우발부채를 포함한 여신성 위험익스포저가 11조1057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157.3%를 기록하며 전반적인 위험익스포저 규모가 업계 평균 대비 큰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회사는 부동산익스포저 등 여신성익스포저에 대해 각종 신용보강, 담보확보 조건, 전체 부동산PF 중 80%를 상회하는 선순위/단일순위 비중, LTV 관리 등 최종 손실부담을 줄일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통해 위험을 관리하고 있고 충당금 적립도 지속하고 있다.
 
안수진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IB부문의 경쟁지위와 위험관리 능력을 바탕으로 우수한 사업기반 및 수익성을 지속하고 있지만 부동산경기에 노출도가 높은 사업구조와 비교적 큰 해외 부동산익스포저 규모를 감안할 때, 국내외 부동산시장 변화에 따른 추가 손실 발생 가능성 및 수익성 추이에 대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회사의 보유위험에 대한 자본완충력을 살펴볼 수 있는 조정순자본비율은 2025년 6월 말 기준 140.4%, 순자본비율은 1146.3%를 기록하고 있다. 이익누적과 후순위성 증권 발행 등을 통해 자본적정성 지표를 관리 중이나 최근 저하 추세이다. 특히 2025년 6월 말 기준 후순위성 증권 발행잔액은 2조7000억원, 영업용순자본의 약 50%의 비중으로 늘어나면서 향후 자본관리 측면에서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재혁 기자 gur9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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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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