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어제 서해서 순항미사일 발사"…트럼프 만남 제의엔 '무응답'

트럼프 방한 하루 전 미사일 발사…김정은 참관 안 해

입력 : 2025-10-29 오전 7:17:12
북한 미사일총국은 28일 서해 해상에서 해상 대 지상(함대지) 전략순항미사일 시험 발사를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9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북한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하루 앞둔 지난 28일 서해상에서 전략순항미사일을 시험발사했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잇단 만남 요청에도 여전히 응답하지 않고 있습니다.
 
29일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북한은 28일 서해 해상에서 해상 대 지상(함대지) 전략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했습니다. 통신은 "함상 발사용으로 개량된 순항미사일들은 수직발사 돼 서해 해상 상공의 설정된 궤도를 따라 7800초 간 비행해 표적을 소멸했다"고 전했습니다. 순항미사일은 2시간10분 비행을 한 것으로, 북한은 비행거리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이번 시험발사엔 김정은 위원장이 참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발사 소식도 북한 주민이 접할 수 있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나 라디오 방송인 조선중앙방송 등 대내용 매체에는 실리지 않았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이 수위를 조절한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옵니다.
 
시험발사를 참관한 박정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은 "전쟁 억제수단들의 적용 공간을 부단히 확대해나갈 데 대한 당 중앙의 전략적 기도대로 우리 핵 무력을 실용화하는 데서 중요한 성과들이 이룩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국가수반은 이미 강력한 공격력으로써 담보되는 억제력이 가장 완성된 전쟁 억제력이고 방위력이라고 정의했다"며 "우리는 자기의 전투력을 끊임없이 갱신해 나가야 하며, 특히 핵 전투 태세를 부단히 벼리는 것은 우리의 책임적인 사명이고 본분"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이날 방한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만남 의사를 지속적으로 피력하고 있지만, 이에 대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순항미사일을 시험발사하며 미국을 상대로 무력시위를 보여 향후 북한의 행보의 주목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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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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