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지웅 기자] 글로벌 기업들이 한국의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등 전략산업 전반에 대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내놨습니다.
맷 가먼 AWS CEO가 경주엑스포대공원에서 열린 28일 '퓨처 테크 포럼: AI’ 파이어사이드 챗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AWS)
산업통상부는 29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서밋 2025'이 열린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글로벌 기업 7곳이 향후 5년간 총 90억달러(약 13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 기업은 아마존웹서비스(AWS), 르노, 앰코테크놀로지, 코닝, 에어리퀴드, 지멘스헬시니어스, 유미코아 등입니다.
90억달러 규모 투자는 직·간접 방식으로 추진될 전망입니다. 이 가운데 6억6000만달러(약 9500억원)는 단기간 내 유입이 예상되는 외국인 직접투자(FDI)로 신고됐습니다.
이번 투자는 AI, 반도체, 2차전지, 미래차, 바이오 등 정부가 육성하는 전략산업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맷 가먼 AWS 대표는 "클라우드 인프라 확충을 위해 2031년까지 50억달러 이상의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습니다.
이는 앞서 지난 8월 착공한 'SK AI데이터센터 울산'에 투입되는 약 50억달러와는 별개의 투자로 알려졌습니다.
니콜라 파리 르노 한국 대표는 "한국은 미래차 전략에 매우 중요한 위치"라며 "기존 생산라인을 전기차 신차 생산설비로 전환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멘스헬시니어스는 포항테크노파크 내 3000평 규모의 부지를 빌려 심장 초음파 의료기기 핵심부품 생산시설을 구축할 예정입니다.
이 밖에도 △반도체 후공정 시설 확충(앰코테크놀로지) △첨단 모바일 기기용 소재 생산설비 투자(코닝) △2차전지 양극재 공장 증설(유미코아) △반도체 공정용 특수가스·첨단소재 공장 증설(에어리퀴드) 등이 투자 계획에 담겼습니다.
산업부는 이번 투자가 국내 생산 기반 강화와 글로벌 공급망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산업부 관계자는 "핵심 소재·부품·장비 분야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국내 공급망 안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유지웅 기자 wisema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