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서치알음, KOSPI 4100…"무릎에 사서 어깨에 팔아라"

반도체 랠리가 지수 견인…올해 코스피 상승률 세계 1위
"추격매수 구간 아냐…실적이 주가를 따라와야 지속 가능"

입력 : 2025-11-03 오후 3:49:14
[뉴스토마토 이지우 기자] 리서치알음이 11월 시황 보고서에서 10월 한 달 코스피의 약진이 "정책·수급·금리 세 요인이 동시에 강하게 맞물린 결과"고 진단했다고 3일 밝혔습니다. 
 
보고서는 이재명정부가 기업 지배구조 개선·배당 확대 로드맵을 본격화하며 한국 시장 프리미엄을 키우고 있고, 미국의 연속 금리인하와 국내 금리인하 가능성까지 부각되면서 유동성이 위험자산으로 집중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조선·방산·원전 등 중후장대 업종 강세가 뒤를 받치며, 구조적으로 시장의 상방을 거슬러 올라갈 동력이 남아 있다는 분석입니다. 
 
특히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를 필두로 한 반도체가 10월 랠리를 주도했습니다. 조선·방산·원전 등 실물 기반 섹터와 K-뷰티·K-푸드·K-엔터 등도 실적과 기대가 함께 반영되며 지수를 끌어올렸습니다. 그 결과 올해 코스피 상승률은 71%대로 전 세계 주요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이며, 국민연금의 올해 수익률도 20%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만 알음은 "기대의 장은 끝나고 '실적이 주가를 따라가야 하는 구간'에 들어섰다"고 경고했습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이익 개선은 확인됐지만, 조선·방산·원전 등 주요 산업의 실적이 기대치에 못 미칠 경우 주가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입니다. 
 
또 최근 시장이 지나치게 '경기순응적(Procyclic)' 구조로 바뀌었다는 점도 위험 요인으로 꼽았습니다. 상승할 때는 패시브 ETF·프로그램 매수 등이 자동으로 따라붙어 더 상승시키지만, 하락할 때는 반대로 쏠림 매도가 발생하며 바닥이 쉽게 무너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최성환 리서치알음 연구원은 "지금은 추격매수가 아니라 검증과 방어의 국면"이라며 "실적이 따라오지 못하는 업종의 멀티플 확장은 지속성이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지수는 이미 숫자 싸움의 영역에 들어왔고, 펀더멘털을 확인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리서치알음 로고. (이미지=리서치알음)
 
이지우 기자 jw@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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