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소통이 국회 역할"…이 대통령, 예산안 협조 당부

국회 시정연설 전 사전 환담
우원식 의장 "협력 소중한 때"

입력 : 2025-11-04 오후 1:03:15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우원식 국회의장을 만나 "잘 대화하고 소통하는 것이 국회의 역할"이라며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협조를 당부했습니다.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를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왼쪽)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장 접견실에서 열린 환담에서 우원식 국회의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가진 시정연설 전 사전 환담에서 "행정부는 정해진 대로 노력하는 것이다. 국회는 국민들의 목소리를 다양하게 반영하고 입장도 다양한 측면이 있다"며 국회의 역할을 강조했습니다. 
 
이 자리에는 우 의장을 비롯해 김상환 헌법재판소장, 조희대 대법원장, 정청래 민주당 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 등이 함께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먼저 이렇게 정부 예산을 설명할 수 있는 기회를 줘 존경하는 국회의장에게 감사드린다"면서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을 잘 치러냈다"며 "대법원장을 포함해 헌법재판소, 선거관리위원회, 감사원 국가기관 기관장 여러분께서도 많이 관심을 갖고 지원해줘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또 APEC 정상회의와 관련해 "각 국가들이 현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정말로 최선을 다한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정말 짧은 시간, 찰나도 놓치지 않고 어떻게 국익을 확보할 것인가 골몰하는 정상들을 보면서 '여전히 아직 많이 부족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회를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들께서 대한민국의 위기적 측면에 대한 걱정이 많다"며 "아마 이번 소위 '외교 슈퍼위크'를 지나면서 대한민국의 위상과 대한민국의 경제 잠재력, 가능성에 대해서도 새롭게 생각하게 됐을 것"이라고 부연했습니다. 
 
향후 대한민국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도 역설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언제나 위기는 기회인데 세계 질서는 대혼란을 겪고 있지만 이럴 때가 역량 있는 국가들이 앞으로 치고 나갈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며 "우리가 얼마나 준비하고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서로 연대하면서 힘을 모아 나갈 것이냐에 우리나라의 운명이 달려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작은 차이를 넘어서서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위해서, 국민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서 힘을 좀 모아주면 참 감사하겠다"며 재차 당부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사실 지나고 보면 차이라고 하는 것은 크지 않다"며 "집착하면 커 보이지만 약간 멀리 떨어져서 보면 다른 공통점이 훨씬 많은 게 또 세상이어서 우리가 희망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정말 작은 차이를 극복하는, 일치 단결은 못할지라도 한 방향을 향해 같이 가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추경호 전 원내대표의 구속영장 청구에 반발하며 이날 이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에 보이콧을 선언했는데요. 사전 환담에도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우 의장은 "들어오는데 국민의힘이 계단에 서 있고, 또 이 자리에 참석 안 해서 마음이 편치 않다"면서도 "국회와 정부, 대한민국은 또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이곳에서 머리를 맞대고 대한민국 미래를 책임지기 위한 국회 일정을 소화하게 됐다"고 언급했습니다. 
 
우 의장은 "지난 시기에는 긴축 재정이었던 것이 이제는 확장 재정으로 정부의 재정 정책 기조가 바뀌는 시기"라며 "국회에서는 많은 논의가 있을 것 같다. 한발 더 나아갈 수 있도록 국회와 정부가 협력하는 게 매우 소중한 때"라고 했습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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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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