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차기 대표이사(CEO) 공모 절차에 돌입한 
KT(030200)가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기간통신망을 운영하는 대한민국 대표 인프라 기업으로서 인공지능(AI) 전환 시대에 걸맞은 리더십과 지배구조 확립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KT 전·현직 임직원들로 구성된 K-비즈니스연구포럼은 4일 KT 이사회에 성명서를 발송하고, CEO 선임 절차 전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독립 인선자문단 설치와 지속가능한 거버넌스 제도화를 강력히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KT 광화문 사옥. (사진=뉴스토마토)
 
 
 
 
포럼은 이사회의 과거 인사 운영이 공정성과 투명성 원칙을 훼손했다고 비판했습니다. 현 이사회가 윤석열정부 시절 영향력 아래 구성된 인사들로 구성된 인사들로 채워진 데다, 지난해 12월 임기 만료 사외이사 4인 전원이 셀프 연임에 나선 점을 지적했습니다. 한영도 K-비즈니스연구포럼 의장은 "이번 CEO 선임이 동일한 폐쇄적 구조로 진행될 경우 단순한 인사 논란을 넘어 기업 지배구조의 정당성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현재의 KT의 구조적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포럼은 독립 인선자문단 설치와 평가 체계 개편을 제안했습니다. CEO 후보 추천과 검증·평가·결정 등 전 과정을 문서화해 공개하고, 사내외 전문가·노조·주주대표 등이 참여하는 자문단을 통해 절차의 공정성과 전문성을 높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 단기 실적 중심의 평가를 지양하고, 통신망 안정성·AI 혁신·ESG·사회적 신뢰를 핵심 평가지표로 삼는 지속가능 성장 중심의 체계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포럼은 상시 거버넌스 제도화도 요구했습니다. 경영자 승계와 육성 규정을 정관에 명문화하고, 이사회 산하에 경영승계위원회 상설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입니다. 한영도 의장은 "KT의 리더십은 통신망 안정성과 혁신을 함께 책임져야 하는 안정과 혁신의 양손잡이형 리더십이어야 한다"며 "이사회는 이번 선임을 통해 국민과 시장이 신뢰할 수 있는 실질적 지배구조 개선의 첫 출발점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4일 KT 정상화를 위한 김영섭퇴진 공동행동 출범 기자회견이 KT 광화문 빌딩 앞에서 열렸다. (사진=KT새노조) 
 
 
 
 
이날 KT새노조,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공공운수노조 방송통신협의회, KT전국민주동지회, 민생경제연구소도 KT의 지배구조가 바로서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이들은 KT 광화문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T 이사회가 경영진을 견제, 감시하기는커녕, 낙하산 인사와 비리 구조를 묵인했다"며 "지배구조를 바로 세우지 않으면 혁신은 불가능하다"고 꼬집었습니다. KT새노조는 "그동안 정권이 바뀔때 마다 KT는 낙하산 인사들이 왔다”며 “투명한 CEO 선임 절차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